박예나, 이 신인가수가 사는 법

입력 2015-12-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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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란 없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에 벌써 두 번째 앨범을 준비 중인 신인가수 박예나. “내 힘으로 해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제공|박예나

교수이자 가수 이재성 도움으로 데뷔
기획사 없이 혼자의 힘으로 음원 발표
현재 작곡 팀 만들어 2번째 앨범 준비

2015년 12월, 신인가수는 무엇으로 사는가.

‘난다 긴다’ 하는 대형 기획사와 하루가 멀다 하고 그 순위가 달라지는 찰나의 디지털 음원 시대. 숱한 기획사의 신인들도 대중의 눈길 한 번 받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래도 도전정신 하나만으로 ‘맨땅에 헤딩’하듯 앞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신예가 있다.

박예나(25)는 오로지 혼자의 힘만으로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현재 두 번째 앨범을 준비하면서 지인들과 작곡가팀까지 만들어 다른 가수들에게 줄 노래까지 만들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한 발 한 발 나아갈 뿐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는 그는 “겉멋이 들었다”는 괜한 오해를 받기 싫어 그 흔한 오디션 한 번 참여하지 않았다. 물론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노래 자체에 집중하자”는 오기와 고집만은 버릴 수 없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더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전문성을 키워야겠다고 판단 해 단국대 문화예술원 대중음악학과에서 작곡, 작사, 보컬 등을 공부했다. 그의 열정에 1980년대 후반 ‘촛불잔치’로 유명했던 가수 출신 이재성 교수도 반했다.

“교수님의 도움으로 가이드 녹음(다른 가수가 정식 녹음을 하기 전, 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녹음하는 것) 등 많은 기회를 접했다. 그의 딸인 가수 모아 언니는 내 데뷔곡 ‘톡 투 미’를 작곡했다. 이제 ‘로빈후드’라는 작곡가팀으로 우리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스무살 때부터 (가이드 녹음을 하며)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앨범을 내주겠다는 기획사들도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차라리 “내 힘으로 해보자” 생각해 직접 음반유통사를 찾아가 제안서를 내고, 음원 계약서를 맺었다.

“처음이 어렵지, 실력으로는 뒤쳐지지 않으니 해볼 만하다.”

박예나는 세상 가장 잘한 일이 “작곡 공부를 한 것”이라고 했다. 누구의 도움 없이 곡을 만들 수 있고, 남에게 들려줄 수 있어서다.

“사실 음악이라는 게 정답이 없지 않나. 여러 사람에게 들려줘 평가를 받고, 수정해 곡을 완성한다. 다른 가수들의 노래도 잘 듣지 않는다. 듣고 따라할까봐. 나만의 색깔과 곡을 만드는 능력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박예나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아카데미가 최종의 목표다. 또 음악을 통한 다양한 교육에도 도전하려 한다. 음악치료사, 타악 퍼포먼스 지도사인 ‘난타지도사’ 자격증도 그래서 취득했다.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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