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작 영화 3파전…현재까지 독주는 없다

입력 2015-12-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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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말라야’-‘대호’-‘스타워즈’(맨 왼쪽부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NEW·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히말라야’ ‘대호’ ‘스타워즈’ 스리톱 체제

100억원대 제작비 규모의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대작이 맞붙은 주말 극장가에서 ‘독주’는 없었다. 상영관 확보부터 관객의 관심을 선점하는 데까지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관객 역시 분산됐다.

16일 개봉한 황정민 주연의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제작 JK필름)가 20일까지 약 140만명을 모은 것으로 추산되면서 최민식의 ‘대호’(감독 박훈정·제작 사나이픽쳐스)와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스타워즈)를 앞섰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휴머니즘에 많은 관객이 공감한 셈이다. 다만 영화의 상영횟수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분석된다. 토요일인 19일 ‘히말라야’는 983개관에서 총 5177회 상영됐다. 반면 같은 날 ‘대호’는 719개관에서 3157회 상영하는 데 그쳤다. 2020회가 더 적게 상영됐고, ‘대호’는 20일까지 약 80만명을 동원했다. 2시간19분의 장엄한 서사와 뛰어난 완성도에도 폭넓은 관객의 선택을 얻지 못하는 환경인 셈이다. 우주전쟁의 스펙터클을 웅장한 아이맥스 스크린으로 구현한 ‘스타워즈’는 10∼20대 젊은 관객의 선택 속에 20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사실 세 편의 초반 성적은 영화의 제작 규모를 고려할 때 ‘미진한’ 수준이다. ‘히말라야’의 총 제작비는 150억원, ‘대호’는 170억원 규모다. 비슷한 수준의 ‘암살’이나 ‘국제시장’이 개봉 첫 주 200∼300만명을 거뜬히 동원했던 기록에 못 미친다. ‘스타워즈’ 역시 북미 지역에서 개봉 첫날 1억2050만 달러(약 1424억원)의 매출로 신기록을 세운 점에 비추면 국내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다. 이에 따라 유례 없는 연말 극장가 흥행 경쟁은 21일부터 2라운드를 펼친다. 24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연휴의 수혜를 어느 작품이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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