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사극이 간절할 때 장영실을 만났다”

입력 2015-12-2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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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은 수면부족과 긴장감으로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연기자로서의 열정은 뜨거웠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 ‘장영실’로 5년만에 안방극장 복귀


장영실이라 불리는것은 대단한 영광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촬영 열중

‘삼둥이 아빠’가 아닌 ‘연기자 송일국’으로서 편안하게 말을 하기까지 1시간은 족히 걸렸다. 내년 1월2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 1TV 대하사극 ‘장영실’을 통해 2011년 KBS 2TV ‘강력반’ 이후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알리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송일국은 긴장감으로 온 몸이 경직돼 있었다. 2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장영실’ 제작발표회에서 송일국의 모습은 긴장 그 자체였다.

이날 오전부터 송일국의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 연이은 드라마 촬영과 크리스마스 전날 세 아들인 대한·민국·만세와 본가에 가는 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체하고” 토한 뒤부터 이날까지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의 미간에 주름은 계속 잡혀있었고, 두 손을 서로 만지작거리며 연신 물을 들이켰다. 오랜만의 복귀라 긴장이 쉽게 풀리지 않은 듯했다. 송일국은 “아내도 몸이 좋지 않아, 제가 아이들을 돌보느라 잠까지 제대로 못 잤다”면서 “지금도 뇌가 혼란스럽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부담감뿐만 아니라 그가 ‘장영실’에서 연기하는 인물이 실존인물이라는 사실도 걱정의 한 부분이었다. 송일국은 “장영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면서도 “그 이름에 누를 끼치면 안 될 것이고, 화면 밖에서의 이미지도 중요하다. 항상 바른 모습을 보여줘야 해 부담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장영실’은 최초의 과학 사극으로, 노비였던 장영실이 세종대왕을 만나 15세기 조선의 과학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기까지 과정을 24부작으로 그린다. 송일국은 장영실 역으로, 2008년 KBS 2TV ‘바람의 나라’ 이후 8년 만에 사극에 출연한다.

그에게는 ‘사극불패’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어느 날 어느 사극을 보면서 ‘지금 사극을 하면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하고 싶을 때 사극을 하게 돼 감사드린다. 더욱이 장군이나 왕이 아닌 캐릭터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감독님이 저의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아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드라마 촬영으로 세 아들과 함께 지낼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못내 아쉽다. 그는 “앞으로는 더 줄어들 텐데 아이들도 분명 섭섭해 할 것이다. 아이 셋 키우는 게 쉽지 않으니 열심히 벌어야 한다”며 웃었다.

자신을 “연기에 굉장히 목말라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한 송일국은 “현장에서 신인이라는 생각하고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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