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찍어야 하는데…영하의 날씨가 ‘응팔’ 잡네

입력 2015-12-29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사진제공|CJ E&M

극중 4월 배경…기온 떨어져 쉴새없이 입김

갈 길 바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바로 영하의 날씨다. 대본 출고 지연 등 일정에 쫓기면서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 내년 1월1일과 2일 결방을 결정하고 촬영에 총력을 쏟아야 할 시점에 갑작스런 날씨의 변수로 인해 발목을 잡힐 위기다.

이미 ‘응답하라 1988’(응팔)은 27일 밤 경기도 의정부 야외세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촬영을 취소했다. 그리고 28일 다시 촬영을 이어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낮아진 영하의 기온 때문이었다.

26일 16회까지 방송한 ‘응팔’은 1년의 시간이 흘러 현재 1989년 4월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 극중 설정대로라면 온연한 봄 날씨로 따뜻한 분위기를 내뿜어야 하지만 화면 속 출연자들은 코트를 입고 있다. 입에서는 하얀 입김이 쉴 새 없이 나온다. 15와 16회에서 최택(박보검)의 방에 다같이 모여 게임을 하는 장면에서도 뚜렷하게 시청자 눈에 띌 정도였다.

사실 ‘응팔’의 세트는 실외에 지어져 있다. 이 때문에 난방은커녕 비나 눈을 막아낼 재간이 없다. 촬영 초반 폭우로 인해 세트가 무너져 보수 공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7월부터 촬영을 시작했음에도 많은 분량을 찍어놓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제작진의 남모를 고충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