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와인·골프웨어…일본은 지금 ‘이보미 스타마케팅’

입력 2015-12-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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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사진제공|르꼬끄골프

한권 1300엔 사진집 편의점 등서 판매
디자인 참여 르꼬끄 골프웨어 출시예정

사진집에 와인, 옷까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인기스타 이보미(27·사진)를 내세운 스타마케팅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2015년 JLPGA투어 상금왕과 MVP를 모두 거머쥔 이보미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일본에서만 2000명이 넘는 팬클럽이 활동할 정도로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여자골프선수가 이처럼 큰 인기를 누린 건 미야자토 아이 이후 처음이라며 엄지를 세운다.

이보미의 인기는 필드 밖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내년 1월 말에는 이보미의 활동 모습 등을 담은 사진집이 발매될 예정이고, 메인스폰서이자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노부타그룹에서는 이보미의 상금왕을 기념해 비매품으로 선물용 와인 세트까지 만들었다.

일본에서 여자골프선수가 개인용 사진집을 발간한 건 요코미네 사쿠라 이후 약 10년 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보미 포토&스타일’이라는 제목의 이 사진집에는 스튜디오 촬영 컷과 이보미가 SNS 등에 올리기 위해 촬영한 개인사진 등이 실릴 예정이다. 사진집 한 권의 가격은 약 1300엔 정도이며 일본 내 편의점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상금왕을 기념해 제작한 와인은 2가지 종류로 병 표면에 이보미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정식 판매되지 않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 희소가치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보미의 사인볼 등은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직거래되는 등 인기가 높다. 와인세트는 상금왕을 기념해 약 1000세트 정도만 만들어져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보미의 2015년 JLPGA투어 상금여왕을 기념해 메인스폰서에서 제작한 와인 세트(위쪽 사진)와 일본의 골프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보미의 후원사 로고가 새겨진 기념 패치. 사진|이보미 인스타그램 캡쳐·스포츠동아DB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이보미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골프웨어도 출시될 예정이다. 의류 후원사인 르꼬끄골프와 함께 제작 중인 이 옷은 ‘이보미라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예정이며 이보미가 좋아하는 캐릭터와 컬러 등을 반영해 제작된다. 12월 중순 귀국해 휴식 중인 이보미는 얼마 전 르꼬끄골프의 본사를 찾아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이 옷은 국내에서 만들어져 일본으로도 수출될 예정이다. 한정판으로 제작되는 만큼 폭발적인 인기가 예상된다. 드물지만 골프웨어 브랜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여자골프스타와 손잡고 전용 제품을 출시한 적은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국내가 아닌 해외로 수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르꼬끄골프 관계자는 “이보미 선수가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디자인 작업에서는 최대한 이보미 선수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출시되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보미를 통한 스타마케팅 효과는 이미 여러 곳에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2012년부터 이보미에게 클럽을 지원하고 있는 혼마골프는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 상승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보미 역시 인기 덕에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내년에는 3개의 일본기업으로부터 연간 20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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