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적정체력 기준 제시

입력 2015-12-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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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0세 시대다. 건강한 노화를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100세까지 영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가 됐다. ‘건강 100세’를 목표로 하는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세정 박사의 ‘국민체력100 한국인 건강체력 기준’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다.

■ 건강한 100세 시대, 국민체력 100프로젝트

한국스포츠개발원, 체력에 따른 운동법 권장
고령화·만성질환 조기 예방 국가적 투자 추진


걸음걸이가 느린 노인은 노화에 따른 쇠약위험(노쇠증후군)이 건강한 노인보다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에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원장 박영옥) 박세정 박사는 ‘국민체력100 한국인 건강체력 기준’ 연구를 통해 고령화로 인한 노쇠에서 벗어나고, 건강한 노화를 위한 체력 기준점을 제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노쇠증후군이란 체중감소와 체력저하, 정서적 고갈, 신체활동 및 보행속도 감소 가운데 3가지 이상 해당되는 경우로 이는 장애, 병원입원 및 사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선진국에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활발히 실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박세정 박사는 30일 “노쇠증후군 예방에는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등의 근력강화운동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노인의 일상생활체력 증진을 위해 개인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사회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 국민체력100 프로젝트

‘국민체력100 한국인 건강체력 기준’ 연구는 무엇일까. 이는 생애주기별(청소년기·성인기·노년기)에 따른 주요 건강체력 요소 및 수준을 제시하는 연구로, 청소년과 성인의 질병예방, 노인의 독립생활과 관련한 체력요인과 기준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높은 자살률과 관련해 정신건강과 밀접하게 연계되는 체력요소를 규명해 맞춤형 운동처방의 기초자료 제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민의 체력과 건강 증진을 목표로 삼는 ‘국민체력100’은 체력상태를 여러 가지 과학적 방법에 따라 측정·평가해 운동 상담 및 처방을 하는 국민체육복지 서비스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민들에게는 각자 체력 수준에 따라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해당 운동에 꾸준히 참여하도록 체계적 관리가 이뤄진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은 2011년 성인의 체력인증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2년 성인 대상(만 19∼64세), 2013년 고령층 대상(만 65세 이상), 2014년 청소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26개소의 체력인증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 한국스포츠개발원의 역할


‘국민체력100’과 관련해 한국스포츠개발원도 이미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07년을 기점으로 국민체력인증제 기본계획부터 체력에 대한 각종 콘텐츠 연구에 한창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국민체력관리를 위한 국가 주도의 생애주기별 체력기준을 마련한 것은 각종 기반 연구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체육활동 관련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로 ‘건강유지 및 증진’이라고 답했는데,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적정체력 수준은 제시된 바 없다. 이에 체력인증제의 법제화 시행과 발맞춰 국민들의 건강한 삶과 질병예방을 위해 생애주기별 건강체력 기준이 개발되고 있다.

선진국에선 체육활동 참여를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 경감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예방의학 관점에서 건강체력 관련 연구와 국가적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도 그래서다. 미국은 ‘대통령 소아·청소년 체력프로그램(Presidential Youth Fitness Program)’인 ‘FITNESSGRAM’을 통해 건강체력 수준을 설정했다. 또 노인을 대상으로 독립생활을 위한 적정체력이 제시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도되는 이번 연구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이 연구를 위해 한국스포츠개발원은 세계적 연구기관인 쿠퍼연구소(Cooper Institute)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부의 관심도 상당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스포츠개발원이 개발한 생애주기별 체력인증을 통한 국민들의 체력 관련 인식 및 동기부여에 그치지 않고 생활체육 생활화와 다양한 스포츠활동 참여 등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종 인증사업을 시행한다는 복안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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