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유리몸’ 정상호는 잊어달라

입력 2016-01-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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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LG의 유일한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이었던 포수 정상호는 빠른 팀 적응을 목표로 잡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줄무늬 유니폼’ 입은 정상호의 각오


올 시즌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게 목표
최경철·유강남과 선의의 경쟁…함께 성장할 것


포수 정상호(34)는 지난해 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32억원에 LG로 이적했다. 아직은 새로운 팀에서의 생활이 어색하고 낯설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은 그에게 기대와 설렘을 안긴다. 그는 “생각도 못 했는데 LG가 날 불러줘서 기뻤다”며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기대된다. (최)경철이 형, (유)강남이과 함께 연구하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하루 빨리 LG 투수들의 공을 받고 싶다!

포수는 ‘야전사령관’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LG에는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었다. 최경철(36)과 유강남(24)이 두각을 드러냈지만, 도루저지율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가 접전일 때 도루저지가 되지 않으면 상대의 역습을 허용하기 쉽다. LG는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 FA 시장에서 정상호를 데려왔다. 정상호는 “(도루저지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조심스러워했지만, “투수들과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LG에는 봉중근 선배, 이동현, 우규민, 류제국 등 고참 투수들부터 잠재력이 뛰어난 어린 투수들까지 좋은 투수들이 많다. 하루 빨리 공을 받아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 최경철, 유강남과 함께 발전하기를!

물론 정상호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최경철, 유강남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일이다. 정상호 역시 FA로 영입됐다고 해서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같은 포지션인 만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나 혼자 잘한다고 팀이 잘 되는 게 아니다. 앞으로 (최)경철이 형과 (유)강남이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함께 공부하고, 부족한 부분은 상호 보완하는 관계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상호는 올 시즌 목표도 소박하게 잡았다. “건강하게,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늘 따라다니는 ‘유리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도 깨부수고 싶다. 그는 “올해는 정말 부상이 많다는 편견을 깨보고 싶다. 12월부터 집 근처 헬스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며 몸을 만들었다”며 “밖에서 봤을 때 LG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부러웠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LG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 더 신나고 힘이 날 것 같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돼서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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