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무림학교’, 2회부턴 다르다고 응답해야해요!

입력 2016-01-12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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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기존에 봤던 드라마가 생각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KBS2 월화극 ‘무림학교’를 연출한 이소연PD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이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 PD의 말처럼 11일 첫 방송된 ‘무림학교’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주중 밤 10시 시간대에 유치함의 끝을 달리는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신선함.

‘무림학교’는 취업과 스펙 쌓기가 목적이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아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가르치는 특별한 인생 교육을 깨우쳐가는 과정을 그릴 글로벌 청춘액션드라마다.

1회에서는 윤시우(이현우), 왕치앙(이홍빈)이 각각 황선아(정유진), 심순덕(서예지)을 만나 운명처럼 무림학교에 발을 들이는 과정이 그려졌다. 남부러울 것 없던 최정상 아이돌 윤시우의 원인 모를 이명 현상과 재벌가의 서자 왕치앙의 가슴 짠한 속사정이 드러나며 서로를 치유하고 성장할 무림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무림학교’는 방영 전부터 ‘방학용 드라마’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아역부터 꾸준히 연기력을 다져온 이현우를 필두로 떠오르는 신예 이홍빈, 서예지, 정유진 등 젊은 출연진에게 거는 희망과 신현준·이범수·신성우 등 배우들의 등장이 극의 무게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무엇이 잘못된 걸까. 툭툭 끊기는 흐름은 몰입을 방해했고 “귀가 안 들려요? 그럼 무림학교로 오세요”라는 갑작스러운 영업 대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국민 배우 안성기라도 ‘아직 몸이 덜 풀리셨나’라는 연기력 오해에 휩싸일법한 상황이다.

‘무림학교’는 2016년 KBS가 처음 선보인 월화드라마다. 지난해 KBS 월화극은 시청률 무덤이라는 혹평에 시달렸다. 그나마 ‘오 마이 비너스’가 꾸준히 화제가 됐지만 소지섭·신민아라는 스타급 배우 이력에는 심하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무림학교’ 첫 회에 시청률 5.4%(TNMS,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오 마이 비너스' 마지막 회보다 2.1%포인트 낮은 수치다.

2회부터 기세를 잡지 못하면 KBS는 올해에도 월요일과 화요일, 쓴 맛을 봐야할지도 모른다. 2회에서는 윤시우와 왕치앙으로 인해 결계가 해체된 무림 캠퍼스 속 학생들의 생활이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아무나 풀 수 없는 무림학교의 결계를 푼 사람이 윤시우와 왕치앙 중 누구인지를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두 남자의 갈등과 심순덕, 황선아와의 사각 로맨스도 기대해보자.

12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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