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kt 조범현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우리 전력이 좋아졌나? 지난해에 비하면 조금 낫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kt 선수단은 이날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출국했다. 3월 3일까지 42일간 훈련을 진행한다.
kt는 1군 진입 첫해인 지난해 52승1무91패로 최하위(10위)를 기록했다. 팀타율은 0.272로 리그 6위였으나, 팀방어율은 5.56으로 최하위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진영(2차 드래프트), 유한준(FA)을 잡아 공격력 강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운드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해 kt의 필승조는 홍성용, 김재윤, 조무근, 장시환이었다. 그런데 장시환이 지난 시즌 막판 십자인대를 다쳐 이탈했다. 일단 조 감독은 김사율이 장시환의 공백을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익산 마무리캠프 당시 “장시환은 내년 전력 구상에서 뺐다”고 말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 감독은 “외국인투수 셋(마리몬, 밴와트, 피노)이 준비 잘해줬으면 좋겠다. 불펜 보직을 정립하는 것도 포인트”라며 “일단 팀워크를 다지면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활기찬 훈련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주장 박경수의 몫이기도 하다. 박경수는 “훈련과 경쟁에 지치면 선수들이 예민해지고,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 있다”며 “힘들수록 웃으면서 해야 한다. 정말 힘들어도 많이 웃으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분위기를 잘 만들겠다”고 거들었다.
마무리투수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마무리를 당장 결정하기보다 시즌 치르면서 4~5월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초반에는 여러 명을 엮어서 써야 할 수도 있다. 경기하면서 만들어가야 한다. 닥치는 대로 도전하겠다”고 외쳤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