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태 불똥 튈까? 국내 연예계 초긴장

입력 2016-01-18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동아닷컴DB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동아닷컴DB

쯔위, 중국 웨이보 검색 금지어 포함
양안 관계 악화…반한류 확산 우려도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16·사진)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국내 연예가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쯔위가 작년 11월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기를 흔든 것을 최근 뒤늦게 중국에서 ‘쯔위=대만독립 지지자’ 논란으로 비화했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 누리꾼은 이에 크게 반발하며 쯔위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JYP) 등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또 중국과 대만 사이 양안의 민감한 정치적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실제로 사태는 16일 끝난 대만 총통 및 입법원 선거의 막판 최대 이슈가 됐다.

이에 트와이스뿐 아니라 2PM 등 소속 가수들의 중국 활동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JYP는 쯔위와 함께 중국 누리꾼에게 사과해야 했다. 그래도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 중국 누리꾼의 공격이 다른 한국 연예인을 향한 비난 등 자칫 반한류 감정으로 번질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은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가장 큰 해외 무대로 떠오르며 거대 자본의 이동까지 이뤄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향후 중국 한류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국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으론 한류 파트너 국가의 문화와 관습, 정치적 상황 등에 대해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향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갈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특히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의 차잉잉원 민진당 주석이 당선되면서 양안관계의 긴장감이 더하는 상황이다.

16일 차이잉원 당선자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16살의 소녀가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중국의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중국 웨이보는 16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 당선자와 쯔위를 금지 검색어에 포함시켰고, 앞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도전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중은 연예의 정치화도, 정치의 연예화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두 쯔위 사태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