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경문 감독-kt 조범현 감독(왼쪽).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제9구단 NC, 제10구단 kt의 2016시즌 스프링캠프 키워드는 ‘동행’이다.
kt는 올해부터 NC와 마찬가지로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이어 LA로 넘어가 전지훈련을 치른다. 양 팀 입장에서는 윈-윈 작전이 될 수 있다. kt는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와 가고시마에서 스프링캠프를 열었지만 쌀쌀한 날씨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도 녹록치 않았다.
NC도 연습경기 상대가 없어 애를 먹긴 마찬가지였다. NC는 지난해에도 투산에 이어 LA에서 캠프를 차렸지만 따뜻하게 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을 빼고는 kt와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현지에서 훈련 중인 마이너리그연합팀, 대학팀들과 연계해 경기일정을 짜봤지만 대학팀들의 경우 1번씩밖에 붙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힘들었다.
NC와 kt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로 했다. 훈련뿐 아니라 스파링파트너로서 상부상조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kt 조범현 감독은 전지훈련을 시작하자마자 NC 김경문 감독이 있는 NC 훈련장을 찾았다. NC 관계자는 “조 감독이 19일(한국시간) 훈련장을 방문해 김 감독과 환담을 나눴고, 이번 전지훈련 기간 중 kt와의 평가전 일정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NC와 kt는 투산에서 4차례, LA에서 3차례, 총 7번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 모든 건 NC와 kt의 끈끈한 우정 덕분에 가능했다. 김 감독은 늘 같은 신생팀 사령탑으로서 조 감독의 어려움을 헤아렸다. 지난 시즌 선수수급이 급한 kt를 위해 오정복, 홍성용을 주고 용덕한을 데려오는 2대1 트레이드를 하는가 하면, 대승적 차원에서 신인 1차 우선지명권을 내주기도 했다. kt도 1군 진입 후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NC의 행보를 벤치마킹하며 빠른 성장을 꾀하고 있다.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서 함께 걸어가고 있는 두 팀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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