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기자회견 자청 이유?…"아버지의 이름으로 패륜가족 낙인 막겠다" (공식입장)

입력 2016-01-25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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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병지. 동아닷컴 DB

김병지 기자회견 자청 이유?…"아버지의 이름으로 패륜가족 낙인 막겠다" (공식입장)

아들의 학교폭락 가해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초, 김병지(전남 드래곤즈)는 "우리는 패륜가족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병지는 당시 “우리 아이가 부족한 점이 있지만 마치 우리 가족 전체가 패륜가족인 것처럼 퍼지고 있어 답답하고 억울하다”면서 “싸움이 벌어진 날 아들이 다른 학생의 얼굴에 상처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학생 또한 아들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고 쌍방폭행을 주장했다.

그로부터 3달여가 흐른 이달 25일 김병지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녹취록을 들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미 상대방 학부모와, 담임교사, 학교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이날 김병지가 공개한 기자회견문을 보면 김병지가 적극 공세로 나온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김병지는 기자회견문에서 '부모의 이름, 가족이란 이름', '여론재판으로 인한 가족의 상처' '거짓이 거짓을 낳고 확대재생산' 등을 유독 강조했다.

이는 김병지가 아버지의 입장에서 자신의 가족들이 '패륜가족'으로 몰리는 일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김병지 기자회견문 전문

허위, 왜곡 및 와전되어 유포된 사실들에 대해서 모든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저는 27년의 선수로서 지켜왔던 시간의 무게보다 아버지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지난 3개월의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허위, 왜곡 및 와전되어 유포된 사실들에 대응하는 흔들리지 않는 진실!

상대 측 어머니가 만들어낸 거짓 사실에 조성되어진 여론이 발 없는 말이 되어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평생지울 수 없는 큰 상처들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져 거짓을 깨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닌 것을 참고, 또 참고, 또 참으면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크고 아픈 상처로 남게 되었고 거짓이 거짓을 낳고 확대되고 재생산된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픕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부모의 이름! 가족이란 이름! 으로 대응하려고 합니다.

왜곡된 진실에 한마디씩 남기신 분들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엄청나게 크고(교묘하게 사이버 공간에서) 날조된 사건의 실태로 유명인 이라는 아빠의 이름으로 우리가족이 받게 되는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요.

치밀하게 계획되고 만들어진 거짓된 정보를 사이버 공간 이곳 저곳에 알려 우리 가정을 그리고 우리의 교육현장을 너무나 흔들고 있습니다. 현실과 가상의 현실에서 오고가며 만들어낸 거짓된 정보로 인해 우리 가족은 여론 재판을 받았습니다. 알고 있음에도 거짓된 발언과 행동, 주관적인 발언으로 꾸며진 거짓 사실 속에서 우리 가족은 지금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진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습니다! 침묵이 더 큰 오해를 낳고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오해를 벗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진실과 상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인 것 같습니다. 진실이 거짓과 날조 속에 고개 숙이고 무릎 끓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회견에서 밝혀질 내용은 의혹을 제기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오직 상대 측 어머니가 온라인 상에 적시한 글과 증거 또는 자필 진술에 의한 것이며 사견은 일체 더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상대 측 어머니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글과 댓글 그리고 학교폭력위원회의 조사 과정, 단체 카카오톡 내용,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117) 상담결과 등의 정황들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과 달리 거짓으로 꾸며진 글들로 여론을 조성하고 모의 또는 계획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댓글에 의한 정의를 내린다면,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깔고 앉았던 깔고 앉지 않았던 일방적인 폭행이라면…’ 이것 역시 상대 측 어머니의 주장과는 반대로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의혹을 제기하는 자리도 감정에 호소하는 자리도 아니며 증거와 진술, 사실을 밝히는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사진=김병지.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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