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상훈 투수코치. 사진제공|LG트윈스
1990년대 초반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던 전설의 배터리인 김동수(48) 2군 감독과 이상훈(45) 투수코치가 뭉쳤다.
이 코치가 지난 시즌 후 LG로 돌아오면서 김 감독과 재회했다. 이 코치의 보직은 피칭아카데미 원장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인투수들을 전담 마크하는 중책을 맡았다. 김 감독은 “이 코치가 오면서 90년대 추억도 생각이 많이 난다. 선수들이나 팬들도 든든해 한다”며 “지난해 2군에서부터 자주 봤는데 예전 야생마 같은 카리스마는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에게 잘하고, 인기 있는 코치다”고 귀띔했다.
이 코치는 현재 2016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뽑힌 김대현(선린고 졸업 예정), 유재유(충암고 졸업 예정), 천원석(제주고 졸업 예정)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 코치에게 3명의 스케줄을 모두 일임했다. 김 감독은 “혹시 일정에 변화가 있거나 몸이 안 좋을 때만 얘기하도록 했다. 잘할 것이라고 믿고 맡겼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이토록 이 코치를 믿는 이유는 그의 남다른 책임감과 강인한 정신력을 잘 알아서다. 김 감독은 “현역시절부터 자기가 할 것을 잘하는 선수를 좋아했다”며 “이 코치가 딱 그랬다. 야구할 때만큼은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야구만 했고, 늘 자기 몫을 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이 코치는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흔드는 법이 없었다. 마운드에 올라가라고 했을 때 싫은 티를 낸 적도 없었다. 김 감독은 “최고의 투수인데 사인을 내는 대로 던졌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포수인 내가 더 책임감을 갖고 공부를 많이 해야 했다”며 “지금 1군에는 상대 투수를 보고 등판 여부를 결정하고, 이틀 연속 던지면 스스로 못 던지겠다고 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 코치가 어떻게 야구를 해왔는지 못 본 친구들도 있겠지만, 선배들을 통해 얘기는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든든하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천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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