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남태혁(가운데). 스포츠동아DB
해외파 최초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야수 남태혁(25·kt·사진)의 스프링캠프 중간 성적은 어떨까.
남태혁은 지난해 실시된 2016신인드래프트 2차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돼 kt에 입단했다. 쟁쟁한 투수들을 제치고 kt가 남태혁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빼어난 장타력이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매우 높다. 아마추어 시절, 대학교나 고등학교를 지배했던 타자들도 신인 때 큰 좌절을 맛보는 곳이 프로다. 특히 남태혁은 LA 다저스를 떠나 군복무를 마치며 2년 이상의 공백이 있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 차려진 kt 스프링캠프에서 조범현 감독은 남태혁에 대해 “익산 마무리캠프부터 열심히 했다. 타격에서 분명히 매력이 있다. 1루 수비는 아직 합격점이 아니다.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시즌 초반 지명타자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지만 외야 자원이 많다.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에서 더 세밀히 살펴봐야 할 이유다”고 설명했다.
황병일 수석코치는 “자신만의 힘 있는 스윙이 있다. 마지막 동작에서 끝까지 타구에 힘을 싣는 노하우는 아직 부족하지만 워낙 갖고 있는 것이 많다”며 “잘 성장해 대형 타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제물포고 시절 우타 거포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다저스와 계약해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간 남태혁은 산하 루키리그에서 2012년까지 4년간 활약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귀국한 뒤 군복무를 했다. kt에 입단해서는 지금까지 프로에서 받았던 훈련과는 달리 하루 종일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남태혁은 “캠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KBO리그 데뷔전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