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찬(위)에게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출전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현재 브라질 포르탈레자에 체류하고 있다. 이슬찬은 타지에서 고생하는 아버지에게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브라질 체류 아버지와 ‘리우 재회’ 기대
올림픽대표팀 이슬찬(23·전남·사진)은 27일(한국시간) 벌어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오른쪽 수비수를 맡고 있는 그는 카타르의 주 공격 루트인 왼쪽 라인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옐로카드를 한 차례 받기도 했지만,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운 카타르의 측면 선수들을 무력화시켰다. 그뿐이 아니다. 공격에도 적극 가담해 후반 44분 권창훈(22·수원)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2도움으로 공수에 걸쳐 모두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슬찬에게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출전은 개인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현재 브라질 포르탈레자에 체류하고 있다. 회사 일로 브라질로 떠난 아버지와 잠시 떨어져 살고 있다. 이슬찬은 타지에서 고생하는 아버지에게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 그는 “이번 대회에 오기 전에 아버지가 국제전화로 ‘몸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해서 브라질행 티켓을 꼭 따오라’고 말씀하셨다. 나와 아버지의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슬찬이 최종엔트리에 포함돼 리우올림픽에 출전한다면 브라질에서 아버지를 재회할 수 있다.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경기는 8월에 펼쳐진다. 통상적으로 축구 경기는 올림픽 개막에 앞서 시작된다.
이슬찬은 “아직은 올림픽 본선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 만약 가게 된다면 아버지가 한 번쯤은 경기장으로 응원을 오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최종엔트리에 발탁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슬찬은 큰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최종엔트리 승선이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에 불과하지만,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공수에 걸쳐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개인기도 좋다. 90분 풀타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지구력과 파워도 갖추고 있어 사실상 한 자리를 예약했다.
도하(카타르)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