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과학 사극 '장영실'의 흥행은 성공적인 모험이었다.

KBS1 대하드라마 ‘장영실’은 ‘정도전’의 시청률 상승 곡선보다 훨씬 가파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장영실’7회는 시청률 14.1%(전국 기준, AGB 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014년 무수한 사극 마니아들을 매료시켰던 ‘정도전’이 13회 만에 16.1%를 기록하며 14% 고지를 넘어선 것과 비교했을 때보다 빠르다.

이 때문일까? '장영실'의 팀 분위기를 더할 나위 없이 좋아보였다. 장영실로 분한 송일국이 단체 메신저를 처음 만들정도다.

29일 경기도 수원 드라마 센터에서 열린 KBS1 대하드라마 '장영실' 기자간담회에서 송일국은 "배우들끼리 단체 메신저를 한 경우가 처음이다"라고 팀워크를 자랑했다.

소현옹주로 분한 박선영 역시 "열심히 하는 것만큼 시청률도 오르면 너무 좋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김영조 감독과 출연진은 '빈틈없는 배역 구성'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김영조 감독은 이날 "캐스팅을 전략적으로 잘 한 거 같다. 대하사극은 마니아 시청자들이 있다. 과학사극이라 내가 도전한 것이다. 대하사극 마니아 커뮤니티도 들어가봤다. 그 분들 눈에 거슬리지 않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기존 대하사극과 차별화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일국 여성팬들과 아이들 시청자를 데려올 목적이었다"고 남성적이었던 기존 대하사극과 '장영실'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세종으로 분한 김상경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청률이 잘 나왔다. 처음부터 그냥 잘 나올 거 같았다"며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책보다 화면으로 구현되는 게 정말 아름답다"고 작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송일국은 "이런 좋은 드라마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교육적인 작품이다. 우리 삼둥이와도 함께 보고 있다"라는 답변으로 호평에 대한 고마움을 갈음했다.

하지만 촬영 환경은 녹록하지 못하다. 상당한 비용과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든 과학기기들, 관측소 등 소품이 관건인 드라마지만 제작비와 물량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있다. '장영실'의 흥행이 더욱 돋보이는 안타까운 배경이다.

이에 대해 김영조 감독은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20%가 나오면 KBS에서 더 좋은 사극이 많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연출가로서의 바람을 가감없이 전했다.

구멍없는 연기력과 섬세한 연출, 대본으로 시청자들을 매료히킨‘장영실’. 9회는 오는 30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수원 |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제공|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