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퍼 존슨 쇼크…연패 빠진 오리온

입력 2016-02-0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리온 존슨. 스포츠동아DB

kt, 심스 무릎 부상으로 존슨 대체 영입
오리온, 헤인즈 복귀 불발…2연패 타격

오리온이 ‘제스퍼 존슨 해프닝’에 울었다.

남자프로농구 오리온은 29일 애런 헤인즈(35)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제스퍼 존슨(33·사진)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지난해 12월 25일 발목 부상을 당한 헤인즈는 부상공시기간(5주)을 다 채우고 30일 모비스와의 홈경기부터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헤인즈의 회복세가 너무 더뎠다. 헤인즈는 부상 부위의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된 러닝조차 소화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에 오리온은 존슨의 일시대체기간을 연장할 계획이었지만, KBL 규정상 1경기를 쉬어야만 했다. 오리온은 30일 모비스와의 맞대결이 정규리그 1위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존슨으로 완전교체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완전교체시에는 존슨이 모비스전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존슨은 더 이상 오리온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됐다. kt가 오리온의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kt는 28일 삼성전에서 센터 코트니 심스가 무릎 부상을 당해 당장 뛸 수 있는 교체선수가 필요했다. kt로선 존슨만한 대체선수가 없었다. KBL은 대체외국인선수 1명을 복수의 구단에서 영입을 원할 경우, 직전 시즌 후순위 팀이 우선권을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시즌 오리온은 5위, kt는 7위였다. kt는 30일 KBL에 존슨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했고, 결국 존슨은 오리온이 아니라 kt에 합류했다. 오리온은 헛물만 켜고 말았다.

오리온으로선 존슨을 잃은 타격이 너무 컸다. 오리온은 모비스전에서 조 잭슨의 30점 활약에도 불구하고 75-80으로 패했다. 이 타격은 31일까지 이어졌다. 모비스전에서 온 힘을 다 소진한 오리온은 31일 LG에도 무기력한 경기 끝에 73-91로 대패했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부상에서 회복될 때까지는 잭슨 1명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제스퍼(존슨)가 없는 대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