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LPGA 사상 첫 ‘파4 홀인원’

입력 2016-0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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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사진제공|KLPGA

바하마클래식 3라운드 8번홀 ‘깜짝쇼’
그린 올라간 뒤 홀 향해 큰 절 세리머니


장하나(24·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에서 홀인원 겸 알바트로스라는 이색 기록을 작성했다.

장하나는 31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LPGA 바하마클래식 3라운드 8번홀(파4)에서 티샷한 공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바닷가 바로 옆에 자리한 이 홀은 이날 218야드로 조성돼 어지간한 선수라면 드라이버가 아닌 페어웨이 우드로 공략해도 될 정도로 짧았다. LPGA투어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54야드(작년 기준 34위)로 장타자 측에 속하는 장하나는 이 홀에서 3번 우드를 잡았고, 티샷한 공이 그린 바로 앞에 떨어진 뒤 홀을 향해 굴러가다가 그대로 컵 안으로 떨어졌다. 티샷한 공을 홀에 한번에 넣은 홀인원인 동시에 기준 타수(파4)보다 3타나 적게 친 알바트로스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홀인원(파3 홀 기준)의 확률은 1만2000분의1, 파5 홀에서 알바트로스의 확률은 200만분의1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거리가 멀수록 확률이 낮다. 파4 홀에서의 홀인원 확률은 이보다 훨씬 더 어렵고 드물다. 약 585만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장하나의 홀인원은 말 그대로 ‘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LPGA투어 역사상 파4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장하나에겐 개인 통산 6번째 홀인원이자 두 번째 알바트로스다. 장하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바람을 타고 잘 날아가는 멋진 샷이었다. 공이 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옆에서 아버지가 ‘들어갔다’고 외쳐서 두 손을 번적 들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장하나는 그린에 올라간 뒤 홀을 향해 큰 절을 하는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했다. 일반적으로 프로골프대회에선 파3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경우 자동차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그러나 이 홀에는 경품이 걸려 있지 않았다. 대신 LPGA투어 첫 파4 홀인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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