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동국-김신욱 다양한 공격 조합 가능
“압도적인 팀이 돼야 한다!”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사진)의 입에서 꾸준히 나오는 한마디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진행한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그 이상’의 클럽을 목표로 한다. ‘숙명’처럼 돼 버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소 뒷걸음질로 쥐 잡았다. 운도 많이 따라 우승했다”고 회상하는 2006년 이후 최 감독과 전북 이철근 단장의 가슴 속에는 항상 아시아 정상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순간이 있다. 2011년이다. 안방 단판승부로 펼쳐진 알 사드(카타르)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녹색물결로 가득 메운 4만 홈 팬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최 감독은 2011년의 전력을 “전북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팀 구성”이라고 평가해왔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어렵사리 뒤집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아닌, 상대를 완전히 코너에 몰아넣고 강펀치를 날리는 팀이었다는 의미다.
이제 분위기가 조성됐다. 더 이상 추억이 아니다. 5년 전의 ‘압도적인 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행동으로 보여줬다. 변함없는 ‘큰 손’으로 겨울이적시장을 주도했다. 꾸준히 K리그에서 맹위를 떨쳐온 이종호(24)와 고무열(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력을 지닌 ‘만능 미드필더’ 김보경(27) 등 공격진뿐 아니라 김창수(31), 임종은(26) 등 수비라인까지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그러나 2% 부족했다. 공격 2선을 풍성히 채운 전북은 최전방 카드가 필요했다. 자칫 베테랑 이동국(37) 홀로 분전하게 될 상황에서 울산현대 공격수 김신욱(28)과 1월 하순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접촉했고, 영입 성사단계에 이르렀다. 평소 가장 존경하는 공격수로 국가대표 선배 이동국을 꼽아온 김신욱을 영입하면서 전북은 원톱은 물론, 투톱과 스리톱을 오가는 한층 다양한 공격 옵션을 장착하게 됐다. 2011년을 능가할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2’의 개봉이 임박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