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의 마이너리그화…현장의 생각은?

입력 2016-0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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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동수 2군 감독. 사진제공|LG 트윈스

김동수 “독립성 갖는 건 고무적인 일”

2월이 되자 각 구단 2군이 해외전지훈련을 떠났다. 롯데와 KIA는 1일 각각 대만 난즈와 타이난으로, LG는 2일 타이중으로 출국했다. 이어 SK와 NC가 타이중에 가세하며, 두산은 가오슝에 자리를 잡는다. 넥센도 대만에 캠프를 차린다. 삼성은 괌에서, 한화는 일본 고치에서 새 시즌에 대비한다.

이제 2군 해외전훈은 일반적인 일이 됐다. ‘육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각 구단도 2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 시즌 144경기 체제가 되면서 2군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이뿐이 아니다. 2군이 미국 마이너리그처럼 독립성을 갖춰가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 구단이 NC다. NC는 2군을 ‘고양 다이노스’로 명명하고, 1군과 별개로 자체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고양 마스코트를 선보이는가 하면 소정의 입장료를 받는다. 물론 2군은 1군에 필요한 자원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러나 ‘2군의 독립성’이 1군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더 좋은 방안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모이고 있다.

LG 김동수 2군 감독(사진)은 “구단마다 운영방침이 있고, 2군은 1군을 서포트하는 게 가장 첫 번째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 마이너리그처럼 2군이 독립성을 갖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마이너리그는 루키부터 싱글A, 더블A, 트리플A로 나눠져 있다. 신인들은 루키리그부터 차례로 단계를 밟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다. ‘천재타자’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도 싱글A부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현재 각 구단 2군도 경기에 뛰는 시합조부터 3군, 육성군 등으로 구분돼 있다. 한 시즌에 100경기 이상을 치를 수 있는 여건도 갖춰졌다”고 했지만, “지난해 야간경기를 2차례 해보니 실수가 많이 나오더라. 관중 없이 경기를 하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분명 김빠지는 일이다. 이는 1군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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