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회전 포크볼’ 코엘로…친화력·적응력도 최고

입력 2016-02-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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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새 외국인선수 로버트 코엘로(오른쪽)가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대니 돈과 함께 활짝 웃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2016시즌 넥센에서 외국인선수, 특히 선발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2년간 35승을 따낸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일본 세이부로 떠났다. 당장 1선발이 공석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새 용병 로버트 코엘로(32)에게 에이스의 중책을 맡겼다. 코엘로는 넥센과 계약할 당시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이 나를 설레게 한다”며 “하루빨리 팀에 녹아들어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쳤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코엘로는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4일 일찌감치 현지에 여장을 풀었다. 눈에 띄는 점은 코엘로가 선수단 숙소가 아닌 외부에서 생활한다는 것. 숙소생활을 하는 라이언 피어밴드, 대니 돈과 대조된다. 이유를 알아보니 최적의 운동환경을 위해서란다. 코엘로가 주로 운동하는 곳이 따로 있는데, 그곳에서 야구장까지 거리가 그리 가깝지 않아 중간지점에 집을 구했다. 넥센 관계자는 “루틴 때문이다. 코엘로가 항상 운동하는 장소가 있다”며 “그곳에서 아침 일찍 운동하고 야구장으로 출근한다. 스스로 운동하고 온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친화력과 적응력은 외국인선수의 필수 덕목이다. 코엘로는 둘 다 갖췄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선수들이 적응을 아주 잘하고 있다. 특히 코엘로는 집으로 선수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할 정도로 정말 가까이 지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코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28경기에서 2승3패1세이브, 방어율 5.90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9이닝당 삼진 12.1개를 솎아내며 탈삼진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고 시속 150km대 초반의 빠른 공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주무기인 ‘무회전 포크볼’이 어떻게 통할지도 관심사다. 포크볼은 직구 궤적을 유지하다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가라앉는, 이른바 마법의 변화구다.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공에 회전이 거의 없어 마치 너클볼을 연상케 한다.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반응이다. 넥센 포수들도 코엘로의 포크볼을 받는 훈련을 쉬지 않고 있다. 염 감독은 “코엘로는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결정구를 갖고 있다. 평균 이상은 해줄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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