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시애틀 입단 합의

입력 2016-02-0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시애틀 입단에 합의한 이대호. 스포츠동아DB

1년 총액 400만달러…메디컬테스트 진행

이대호(34·사진)가 결국 도전을 택했다. 이대호는 3일(한국시간) 시애틀과 계약에 합의했다. 4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고 계약서에 최종 사인하면 공식 발표된다.

국내 에이전트인 몬티스 스포츠는 미국 에이전트인 MVP스포츠 댄 로사노와 최종 계약과 발표시기를 놓고 마지막까지 협의하고 있다. 이대호의 친형이자 소속사 대표인 이차호 씨는 3일 “미국에서 아직 최종 확정된 계약 내용을 전달받지는 않았다. 시애틀과는 계속 협상 중 이었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은 1년, 총액 기준 400만달러(약 47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일본 소속팀이었던 소프트뱅크에서 올 시즌 5억엔(약 51억원)의 거액 연봉을 보장 받은 상황이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시애틀과 최종 사인을 앞두게 됐다.

계약에 합의했지만 아직 도전은 남아있다. 시애틀은 스토브리그 기간 밀워키에서 1루수 애덤 린드(32)를 트레이드해왔다. 2009년 35홈런, 지난해 20홈런을 기록해 이미 빅리그에서 검증됐다.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 소속이라 지명타자를 활용하지만, 2015시즌 44홈런을 터트린 거포 넬슨 크루스(35)의 자리다. 이대호는 1루수 자리에서 좌타자 린드와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되거나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시애틀에는 헤수스 몬테로(27)라는 1루수·지명타자 백업 유망주도 있다. 특히 몬테로는 우타자다. 그동안 시애틀이 이대호의 행선지로 크게 주목 받지 않았던 이유다.

한 메이저리그 전문가는 “알려진 대로 옵션 비중이 큰 단기계약을 받아들였다면, (스프트뱅크가 제시한) 거액의 보장 연봉과 추가 연장 계약을 포기한 만큼 큰 도전으로 보여진다. 시애틀이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봤다면 철저히 보험용, 1루수로 생각했다면 플래툰 또는 경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애틀은 이대호에게 초·중학교 동창이자 고교시절 라이벌이었던 추신수(텍사스)가 메이저리거로 데뷔한 팀이다. 또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가 데뷔하고 전성기를 보낸 팀이기도 하다. 아시아 스타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팀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