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소녀 ‘설혜수’<설현·혜리·수지>…CF계 평정했다 전해라!

입력 2016-02-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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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과 혜리, 수지(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가 다양한 무대를 섭렵하며 ‘새로운 트로이카’ 시대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드림티엔터테인먼트·퍼스트룩 매거진

■ ‘설현·혜리·수지’ 20대 여성 트로이카 시대

AOA·걸스데이·미쓰에이 걸그룹 멤버
3색 매력, 개인 CF만 10개-13개-11개
최근 1년모델료 매출액 각각 ‘100억씩’
광고계 ‘아이돌 기피 ’공식 깬 트로이카


설혜수.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는 여성스타다. 만 22세의 어린 나이에 광고계를 ‘접수’해, 현재 약 60개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단순계산한 광고매출액은 약 300억 원이다. 그럼에도 광고문의는 계속되고,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들은 그를 출연시키기 위해 줄을 섰다. 방송출연, 행사 요청 등은 두말 할 나위 없다. 그야말로 연예계를 ‘평정’했다.

설혜수는 세 가지 얼굴을 가졌다. 남자들에겐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청순소녀의 모습이 있고, 생기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여자친구 같은 매력도 있다. 또 단아한 한국형 얼굴과 그에 반전되는, 서구적 몸매는 남녀 모두를 매료시킨다. 음악,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활동이 가능하며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혜수는 설현(김설현), 혜리(이혜리) 그리고 수지(배수지)의 ‘트로이카’를 지칭한다. 이들은 각각 인기 걸그룹 AOA, 걸스데이, 미쓰에이 멤버이고, 1994년생(혜리·수지), 1995년 1월생(설현)으로 모두 개띠라는 공통점이 있다.

연예인의 인기지수를 흔히 광고모델 현황으로 가늠한다. 스타덤에 가장 빠르게,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설현은 현재 모델 활동 중이거나 계약된 광고가 모두 22개(개인 10개, AOA 12개)다. 혜리는 28개(개인 13개·걸스데이 15개)이고, 수지는 개인 자격으로만 11개의 광고에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세 사람의 광고모델 건수를 합치면 모두 61개. 이들이 광고모델로 활약하는 분야는 통신, 캐주얼의류, 스포츠의류, 여성의류, 모바일게임, 온라인게임, 모바일 앱, 건강음료, 금융, 화장품, 치킨 등 업종도 고르게 퍼져있다. 이들의 최근 1년 사이 광고모델료 매출액은 각각 100억 원씩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100억 소녀들’란 말이 괜한 표현이 아닌 것이다.

전통적으로 광고계에서는 가수를 선호하지 않았다.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다보니 가볍거나 캐주얼한 이미지에 국한되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은 그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고 있다. 나아가 여배우로서의 우아함, 걸그룹으로서 건강한 이미지를 동시에 갖춰 경쟁력이 높다.

특히 설현의 경우, 단순히 광고 모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델 활동을 통해 열풍을 몰고 온다는 점에서 광고주들의 만족도와 기대치가 높다. 전국 SK텔레콤 대리점 유리문에 부착된 실물크기의 설현 시트지 도난사건은 그 명징한 사례다. 이런 현상 속에 설현은 1월14일 열린 서울영상광고제 TVCF 어워드 2015에서 ‘올해의 모델상’을 수상했다. 2003년 이 시상식이 생긴 이래 아이돌 가수로는 최초 수상이다.

혜리는 2014년 MBC ‘진짜사나이’의 ‘아잉 애교’로 열풍을 일으킨 후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로 정점을 찍었다. 화제의 방송이나 유행에 의해 단발성으로 발탁되는 광고모델은 ‘언제 거품이 꺼질지 모른다’는 시선을 받기에, ‘혜리 열풍’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혜리는 ‘응팔’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소속팀 걸스데이의 인기도 여전히 높아, ‘혜리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설현과 혜리의 등장이 수지에겐 큰 ‘위협’이라는 시각이 많다.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은 수지가 작년 개봉한 영화 ‘도리화가’의 흥행실패로 주춤했고, 막강한 경쟁자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 그런 시각을 갖게 한다. 그러나 수지는 여전히 11개의 광고에 출연하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고, 드라마와 영화계에서도 여전히 섭외 1순위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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