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의 LPGA투어 2016시즌 개막전 바하마클래식 우승에 이어 장하나(사진)가 8일(한국시간) 끝난 코츠골프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개막 후 2경기의 우승트로피를 모두 가져온 한국선수들은 지난해 15승을 뛰어 넘어 역대 최다 우승 합작을 위한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18일 호주여자오픈 신지애 등 참가 예정
리우올림픽 앞두고 선수들 투어 올인 전략
김효주(21·롯데)의 개막전 우승으로 탄력 받은 태극낭자들이 장하나(24·비씨카드)의 코츠골프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 2개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지난해와 똑같은 출발이다. 작년에는 코츠골프챔피언십(최나연 우승)이 먼저 열렸고, 바하마클래식(김세영 우승)이 다음에 열렸다. 순서가 바뀌었지만 결과는 같다. 김효주가 바하마클래식에서 우승했고, 장하나가 코츠골프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열기가 달아오른 태극낭자들은 이번 주 휴식을 취하고 있다. LPGA투어는 이번 주 대회가 없다. 김효주와 장하나는 우승트로피를 들고 금의환향 후 설날 연휴를 집에서 보내면서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휴식 후 일정은 3번째 대회(2월18∼21일)가 열리는 호주로 이동하거나 혹은 4번째 대회인 혼다타일랜드(2월26∼28일)가 개최되는 태국 방콕으로 이동해 곧바로 다음 대회 준비를 시작한다. 설날(8일) 아침 귀국한 김효주는 4일 휴식 후 호주가 아닌 태국으로 이동한다. 호주여자오픈에는 모처럼 신지애(2013년 우승)가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선수들은 지난해 개막 후 2개 대회 연속 우승 뒤 호주여자오픈에서 리디아 고(18·뉴질랜드)에게 잠시 우승트로피를 내준 뒤 혼다타일랜드와 HSBC위민스챔피언스, JTBC파운더스컵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 사냥에 성공했다. 우승 증가 속도를 월별로 보면(합계) 개막 후 2월까지 3승, 3월 5승, 4월 7승, 5월 우승이 없다가 6월 9승, 7월 12승, 9월 13승, 10월 14승, 11월까지 15승을 합작해냈다. 5월(3개 대회 개최)과 8월(1개 대회 개최)을 제외하고는 매월 1승 이상씩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승을 만들어냈다. 올해 개막 2경기 연속 우승으로 시작한 한국선수들은 지난해 15승을 뛰어 넘는 역대 최다승이 점쳐진다. 지난해 보다 2개가 늘어 33개 대회가 열리는 것도 한국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8월 리우올림픽이 열리면서 7월 초까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외유를 줄이고 LPGA투어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는 점도 최다승 신기록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많은 선수들이 시즌 중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일정으로 체력에 대한 부담을 느껴왔다. 이는 우승에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 작년 우리선수들은 7월까지 12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이후 4개월 동안 3승 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체력 부담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전체적인 전력은 지난해보다 강해졌다. 작년 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올해부터 정식 LPGA 멤버가 돼 풀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처음 출전한 코츠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신인왕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여자골프의 1인자 이보미(28·혼마골프)도 올림픽 출전이 결정되기 전까지 3∼4개 LPGA투어 출전을 계획하고 있어 한국선수들의 우승 사냥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