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현대캐피탈 12연승 질주

입력 2016-02-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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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 5연패…4위 삼성화재와 1점차
흥국생명, 새 용병 알렉시스 올가드 영입


민족의 대이동이 펼쳐진 설 연휴 동안 ‘2015∼ 2016 NH농협 V리그’에선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화제의 중심은 남자부 현대캐피탈이었다. 12연승을 내달렸다. 최태웅 감독은 ‘명언 3종세트’를 완성했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시즌에도 5라운드에서 추락했던 대한항공은 자칫 ‘봄배구’ 티켓마저 위태로운 처지가 됐다. 여자부에선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과의 1·2위 맞대결을 넘기고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내달렸다.

연휴 동안 경기가 없었던 여자부 3위 흥국생명은 새 외국인선수를 데려왔다. 필리핀리그에서 활약했던 알렉시스 올가드가 테일러를 대신한다. 외국인선수 교체 데드라인인 11일까지 선수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키 196cm의 장신으로 센터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트라이아웃 때 영입을 검토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센터지만 라이트로 돌려 공격과 높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4위 도로공사는 3연승으로 막판 대역전을 꿈꾸고 있다.

9일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의 천안 경기는 5891명의 관중이 지켜봐 올 시즌 유관순체육관 최다관중이었다. KBSN스포츠에서 중계한 이날 경기는 시청률 1.811%로 시즌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화재 그로저는 6일 우리카드전에서 V리그 통산 100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 새해 들어 한 번도 지지 않은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무섭다. 4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에서도 전승을 거뒀다. 12연승이다. 1월 2일 우리카드와의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연승 시동을 건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 최종전까지 지지 않았다. 설 연휴에 벌어진 한국전력전과 OK저축은행전에선 최태웅 감독의 ‘벤치 토크’가 더 큰 화제를 모았다.

7일 한국전력과의 5세트 초반 “우리 10연승 팀이야. 자부심을 가지고 해”라고 말했다. 감독의 말에 용기를 얻은 선수들은 5세트 11-14의 열세를 뒤집고 이겼다. 기적과 다름없었다. 최 감독은 9일 선두 OK저축은행과의 3세트 때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너희들을 응원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2일 KB손해보험전에서 “못하는 것과 하지 않으려는 것은 다르다. 오늘은 너희가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던 것까지 포함한 벤치 토크의 효과는 엄청났다. 조만간 최 감독의 어록 모음집이 나올 판이다.

반면 3위 대한항공은 5라운드 들어 5연패다. 지난 시즌에도 5라운드 첫 경기(LIG손해보험전)를 이긴 뒤 5연패에 빠지며 봄배구에 나가지 못했다. 시즌 막판만 되면 흔들리는 이유가 궁금하다. 한때 준플레이오프 희망이 사라졌던 4위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부진 덕분에 승점차를 1로 좁혔다.


● 선두경쟁보다 더 흥미로운 여자부 3위 싸움

한때 16연속경기 승점을 쌓으며 승승장구하던 현대건설이 5라운드 들어 4연패를 당했다. IBK기업은행은 12연승을 질주했다. 현대건설은 에이스 양효진의 부상으로 향후 행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반기에 비해 공격 스피드가 떨어졌고, 세터의 토스가 배구공 1∼2개 정도 높아진 것이 부진의 이유라고 양철호 감독은 자체 진단했다. “서브가 약해졌다”, “선수들이 공을 두려워한다”고 본 전문가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결국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현대건설 감독과 선수들이다.

1·2위 다툼도 안개속이지만, 한 장 남은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3∼5위의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4위 도로공사가 3연승으로 3위 흥국생명과의 승점차를 많이 좁혔다. 테일러가 족저근막염으로 흔들리는 사이 4연패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3일 인삼공사전 승리로 일찌감치 5라운드를 마쳤다. 새 외국인선수와 함께 6라운드에 나서는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맞대결은 29일 김천에서 벌어진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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