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독기 품은 SBS 예능, 설 파일럿으로 답을 찾다

입력 2016-02-11 10: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BS 예능이 설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2015년의 부진 트라우마를 씻어낼 기세다. 아이템에서 구성에 이르기까지 참신함으로 무장한 프로그램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SBS 예능이 부활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BS는 이번 설 파일럿 예능을 올해 두 개의 음악 예능을 선보였다. 스타와 SNS를 이용한 일반인들의 듀엣을 성사시킨 '판타스틱 듀오'와 재야의 노래 고수들이 기성 가수들에게 도전한다는 포맷의 '신의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특히 '신의 목소리'는 거미, 박정현, 윤도현, 김조한, 설운도 등이 출연해 기존에 그들이 불렀던 곡들과 전혀 다른 노래를 선곡해 무대를 꾸며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이들에 맞서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 역시 시청자들의 청각을 만족시키며 10.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다소 생소하지만 참신했던 기획들도 빛났다. 시청률 면에서는 그다지 좋은 성적표를 거두지 못했지만 '사장님이 보고 있다'는 아이돌들과 이들을 키워낸 소속사 대표들이 한 자리에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록 '사장님이 보고 있다'는 게임 내용이 기존의 아이돌 출연 예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단점을 안고 있지만 이 또한 수정, 보완을 거쳐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엿보인다.

또한 '나를 찾아줘'는 조정치와 홍석천이 각각 가상 실종된 아내와 아버지를 찾는 과정을 통해 정교한 두뇌 플레이와 감동을 동시에 원하는 시청자들의 수요를 만족시켰다.

이같은 SBS 설 예능의 다채로움은 이들이 지난해 저조한 시청률과 각종 폐지 논의에 시달렸던 채널이라는 잊게 만든다. 마치 지난해의 슬럼프는 지금 이런 활약을 하기 위해 추진력을 얻기 위해 기다린 것 같을 정도다.

SBS 예능은 이같은 순풍에 힘입어 빼앗긴 예능 왕국의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까. 또한 곧 진행될 SBS 예능 개편에서 정규 편성의 영광을 안는 프로그램은 어디일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