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절대 1강’ 전북현대의 아성을 위협할 유일한 경쟁자로 꼽히는 FC서울이 새 시즌 슬로 스타터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3일 부리람과 아시아 챔스 조별리그 1차전
“비시즌 착실히 준비…초반 경기력 자신있다
전훈에서 공 들인 3-5-2 포메이션 극대화”
“올해는 슬로 스타터 이미지를 깨고 싶다.”
FC서울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한 전지훈련을 마치고 14일 귀국했다. 서울은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23일로 예정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F조 1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원정경기를 준비한다. 비 시즌에 전북 못지않게 다양한 포지션에 걸쳐 전력을 보강한 서울이 처음 팬들 앞에 나서는 경기다.
서울 최용수(43) 감독은 14일 “지난 몇 년간 시즌 초반 성적이 썩 좋지 못한 게 사실이다. 올해만큼은 슬로 스타터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다. 비 시즌에 착실히 준비했다.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도록 남은 기간 동안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말처럼 서울은 이상하리만큼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못했다. 특히 지난 3년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무대에서 4∼5월까지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3년에는 4월까지 9∼12위를 오갔고, 5월부터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4년에는 5월까지 10∼12위를 오르내렸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등 5월까지 11위에 그쳤다. 서울은 2014년과 2015년 나란히 6월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극과 극의 행보를 이어나갔다.
최 감독은 슬로 스타터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올해는 시스템 유지를 결정했다. 서울은 지난 3년간은 전술과 시스템에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3-5-2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비 시즌에 미드필더를 대거 보강한 것도 3-5-2 포메이션을 통한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공격수 데얀이 가세하면서 공격자원은 더 풍부해졌지만, 최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스트라이커 3명을 동시에 기용하진 않을 계획이다. 박주영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당장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는 탓도 있지만, 전지훈련에서 공을 들인 시스템을 흐트러트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은 지난 3년간 시즌 초반 K리그 클래식에선 부진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에선 매번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서울이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아시아클럽무대와 K리그에서 동시에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거두며 슬로 스타터의 이미지를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