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권 “실제 연애 경험담, 한 번 쯤 말하고 싶었다”

입력 2016-02-17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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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름기가 쫙 빠졌다. 담백하고 심플하다. ‘발라드를 부르는 조권’은 늘 봐왔던 모습이지만, 3년 8개월만의 솔로곡 ‘횡단보도’는 지금까지와 다른 신선함과 독특함이 있다.

디지털 싱글 ‘횡단보도’에 담은 발표한 조권의 목표는 간단하고 분명했다. 바로 ‘조권이라는 사람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조권은 “이번 앨범이 처음으로 직접 참여를 하게 된 앨범이다. 좀 남다른 앨범인 거 같다”며 “내가 잡생각이 많은 편인데, 내 이야기를 써 볼까하고 쓴 곡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번 싱글 ‘횡단보도’에서 조권이 작사에 참여한 곡은 타이틀 ‘횡단보도’와 수록곡 ‘Flutter’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한 만큼 두 곡 모두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가사가 쓰였다.

차이가 있다면 ‘Flutter’가 밝고 경쾌한 사랑의 찬가라면, ‘횡단보도’는 애처로운 사랑노래라는 점이다.

이에 조권은 “타이틀곡 ‘횡단보도’는 사실 이별을 생각하고 쓴 곡은 아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모르지만 연예인이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좀 더 생각하는 시기에 쓴 곡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또 조권은 “그때 그 사람이 항상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려줬다. 그래서 ‘이번에도 횡단보도 앞에 기다려줄까’ 생각하다가 나온 가사이다. 절친한 누나인 맹지나 씨와 통화를 하다가 영감을 얻었고 ‘횡단보도’를 소재로 가사를 쓰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탄생한 ‘횡단보도’의 가사는 구구절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지 않는다.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헤어지는 연인의 마음을 딱 필요한 만큼만 간결하게 들려준다.

조권은 “이곡이 원래 타이틀은 아니었다. 원래 타이틀 후보는 2번 트랙인 ‘괜찮아요’ 였다”라며 “그냥 수록곡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작업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박진영PD와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박진영 PD가 ‘모니터링이 했는데, 어머님이 누구니 이후로 가장 반응이 좋았다. 신선하다. 이걸 타이틀로 가자’고 하더라. 그때부터 부담이 됐다. 처음부터 타이틀이었으면 뭔가 더 심혈을 기울였을 건데, 편하게 작업을 해서 그런지 쉽고 단순하게 나왔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이런 단순함은 때때로 현란한 수식어나 번드르한 표현보다 더 효과적으로 진심이 전달하기도 한다.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실제 ‘횡단보도’가 전하는 감정은 ‘이별의 두려움’이라기보다 ‘짝사랑의 불안함’에 가깝고, 조권도 “그 사람을 지금도 짝사랑중이다. (이 노래를 듣고)그 사람이 알 수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데뷔 후 8년이 지났고, 내가 겪은 연애담을 한번쯤은 오픈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사람들이 안 궁금해 할 수도 있지만 ‘나도 이렇게 해봤다’라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솔로앨범이자 자신의 연애담을 담은 앨범인 만큼 이번에는 발라드 장르가 주를 이루지만, 기본적으로 조권은 흥이 많은 가수이다.

평소 2AM 당시에도 항상 밝은 노래 한곡쯤은 수록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자신의 첫 솔로도 파격적인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조권은 “그때 당시 굉장히 부담스러웠지만 조권이니까 가능했던 그런 부분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앨범이 기대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발라드로 나올지, 비주얼로 나올지 하나에 국한 되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다. 소극장 콘서트도 하고, 대규모 공연장에서 레이디 가가처럼 파격적인 퍼포먼스도 할 수 있는, 그래서 관객들이 골라 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향후 발라더가 아닌 퍼포먼서로서의 모습도 예고했다.

또 조권은 “난 나중에 사장이 돼서 제작을 하고 그런 욕심도 없다. 대신 자신에 대한 욕심이 크다”라며 “나이가 들어서는 소위 말하는 ‘스타 조권’이 되고 싶다. 연예인 아니면 뭐 했을까라고 할 정도로, ‘조권은 재밌는 친구구나’, ‘이 친구 인생 멋있게 사는 구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말해 ‘연예인 조권’으로의 삶을 희망했다.

더불어 조권은 “이번 앨범이 부담이 없진 않다. 타이틀곡에 참여를 했고, JYP의 2016년 첫 주자라는 것도 부담이다. 예전이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겠지만 이제는 심적으로 편하고 여유가 있다. 그동안 산전수전 다 겪었고 노력도 했다. 지금은 조금의 노련미가 생겨가는 거 같다”며 “음원순위보다 리뷰가 좋았으면 좋겠다. 다음이 기대되는 가수, 계속 발라드를 할까 다른 걸 할까 하는 이런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가수활동을 하는데 달라진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어 “사람은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사람들에게 보이는 직업을 가졌다. 피드백을 받고 수렴을 한다. 이걸 어떻게 잘 풀어나가야 하는 지가 내 숙제다. 조권에게 이런 모습이 질릴 만하면 저걸 들고 나오고, 또 다른 걸 들고 나오고 할 수 있게 하려 한다”며 “콘텐츠나 비주얼, 영상 등등 내가 앞으로 음악인생을 걸어가면서 보여줄게 많다”라고 덧붙여 보여줄 것도 많고, 재미있게 사는 조권을 약속했다.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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