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타 차오루 “댓글로 한국어 공부 귀엽다고 하던데요”

입력 2016-02-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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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루는 ‘예능대세’로 주목받으며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만, 자신의 꿈은 “피에스타가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는 것”이라며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사진제공|로엔트리

■ 예능 대세로 떠오른 해피바이러스 ‘피에스타’ 차오루

中 신인가수상 경력 뒤로하고 한국행
어학원…연극영화과…2년간 연습생
“운 좋았다…내가 선택한 길, 후회 없어”

“댓글에, 제가 귀엽다고 하던데요. 하하.”

지상파 방송 3사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매력을 과시하며 시청자 호감 지수를 높이고 있는 걸그룹 피에스타의 중국인 멤버 차오루(29). 그에게 자신의 매력을 묻자 댓글 이야기를 꺼냈다. 그에게 댓글은 대중의 칭찬과 비판으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기도 하게 하지만, 모르는 한국어 단어에 대해 묻고 공부할 수 있게 하며 많은 도움을 주는 유용한 수단이다. 그래서 “댓글을 열심히 본다”는 그는 칭찬의 댓글 중 ‘귀엽다’는 내용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차오루는 작년 12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감각을 드러내며 주목받았다. ‘톡하는대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서 엉뚱한 매력과 함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주말엔 KBS 2TV ‘인간의 조건-집으로’, MBC ‘일밤-복면가왕’ ‘진짜사나이2’, SBS ‘토요일이 좋다-백종원의 3대천왕’ 등 황금시간대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며 ‘예능 대세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차오루는 “피에스타를 알리고 있다. 3월에 음반이 나오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활약이 팀의 인지도에 기여하길 바랐다.

차오루는 유쾌한 입담, 긍정적인 마음가짐,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호감을 안겨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력은 방송 관계자들도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차오루는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이라면서도 “너무 고마울 뿐이다”며 연신 감사함을 표했다.

이는 고국에서 많은 기회를 포기하고 낯선 외국에서 고생한 끝에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걸그룹 피에스타의 차오루. 사진제공|로엔트리


중국 후난 출신의 차오루는 신인가수상까지 받은 전도유망한 기대주였다. 2004년 중국에서 데뷔 싱글을 냈다가 그해 연말 중국 CCTV의 한 음악프로그램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정규앨범도 발표했다. 당시 자신의 음반을 프로듀싱했던 작곡가가 최고의 한류스타였던 장나라의 중국 음반에 참여한 인연으로 서울 흑석동 중앙대 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을 보러왔다 한국에 빠져들었다. 평소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악을 좋아했던 차오루는 중앙대에서 느낀 정취와 거기서 바라본 한국의 풍경에 취해 ‘나도 중앙대를 다니고 싶다’는 생각에 2년간 중앙대 어학원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꿈꿨던 대로 2008년 실기면접을 통해 연극영화과에 합격했다. 재학 중 댄스트레이너를 통해 현 소속사 로엔트리 관계자를 소개받은 그는 2년의 연습생 과정을 거쳐 2012년 피에스타로 데뷔했다. 짧지 않은 무명의 날들을 보낸 끝에 데뷔 5년차에 ‘빛’을 보게 됐다.

“참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중국에서 신인상을 받을 때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상을 받았고, 지금도 그저 열심히 한다는 마음뿐이다.”

고국에서 꿈을 접었지만 “후회는 없다”는 차오루. 한국에서 그야말로 ‘맨땅의 헤딩’을 한 끝에 “어느 정도 꿈을 이뤘다”는 그는 “요즘 참 행복”하다.

“고국에서도 좋은 일이 펼쳐질 수 있었겠지만, 내가 선택한 일에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할 것이고, 또 후회하지 않겠다.”

차오루는 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소속팀 피에스타의 음악방송과 음원차트 1위다. 그는 꿈을 위해 “소처럼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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