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아프리카 여행은 과분한 추억 선물”

입력 2016-02-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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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얼떨떨하다”는 배우 안재홍.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로 얻은 인기는 “과분한 추억”이 되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류준열·고경표·박보검과 ‘환상 케미’


꽃보다 청춘, 너무나도 소중했던 시간
응답하라 1988, 내 인생 최고의 행운
5월 영화 촬영, 좋은 연기 기대하세요


“과분한 추억을 선물 받았다.”

지난해 연기자 안재홍(30)은 데뷔한 이래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고, 2016년 새해를 맞았다. 그 사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일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래도 서툴러 당황하는 일은 결코 없었다. 모두 순조롭게 흘러가 성공이란 단어와 어울리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지난달 뜨거운 화제 속에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응팔)의 인기에 힘입어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 출연 중이다. 지난달 22일 ‘응팔’ 포상휴가지 푸켓에서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이동해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과 함께 10일간 여행을 하며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다. 여행을 다녀온 지 보름이 훨씬 지났지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지 “살면서 아프리카에 갈 생각이나 했겠어요?”라며 웃는다.

19일 방송한 1회를 모니터한 안재홍은 “편집 정말 잘 하더라”며 제작진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이른 시일 안에 “치킨, 피자, 족발”을 사들고 편집실을 찾아갈 생각이다.

“TV로 보고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봤다. 경표의 얘기를 잘 듣지 않는 등 상대가 말할 때 얼굴을 바라보지 않더라. 저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보는 기회가 됐다.”

그는 “또 갈 것이냐고 묻는다면 선뜻 ‘응!’ 대답 못하겠지만(웃음) 친구들한테 아프리카를 여행지로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하고 기억으로까지 남는 건 굉장히 과분한 추억이다. 여행이 주는 귀함의 의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진해질 것 같다. 좋은 친구들을 새로 사귄 것 같아 너무 좋다.”

연기자 안재홍.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방송에도 나왔듯이 안재홍은 “살집이 있어” 추위 대신 땀을 많이 흘린다. 푸켓의 더위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동남아시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채 “현지 동양꿍”을 기대하며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숨이 턱” 막혔다. 때문에 아프리카 촬영 이야기에 “뙤약볕에 지쳐 쓰러지거나 태양에 녹겠구나” 미리 겁을 냈다.

그러나 실제는 달랐다. “그늘은 시원했다. 공기는 쾌적하고 청량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군 제대 이후 처음으로 캠핑도 했다.

그런 다양한 경험을 안겨준 ‘응팔’은 그의 드라마 신고식 무대였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을 받는 드라마의 한 주역이 됐다. 그래서일까. 스스로 “행운”으로 여기고 “행복”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게 해준, ‘응팔’ 연출자 신원호 PD가 “2015년에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멋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드라마 속 캐릭터는 ‘동생 바보’지만, 실제로는 네 살 터울의 형에게 “부산 사람이라서 살갑지 않다”는 그는 여전히 사진기자의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어색하기만 한 모양이다.

“적응하고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저에 대한 반응은 지금도 얼떨떨하다. 관심에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언제까지 취해있을 순 없지 않나. 5월 촬영하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등 앞으로 할 일이 많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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