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사울의 아들’ 샌드 일러스트 영상 공개

입력 2016-02-29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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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한 영화 ‘사울의 아들’의 샌드 일러스트 콜라보 영상이 공개됐다.

‘사울의 아들’은 1944년 아우슈비츠의 제1 시체 소각장에서 시체 처리반인 ‘존더코만도’로 일하는 남자 ‘사울’이 수많은 주검 속에서 아들을 발견하고 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일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영화 측은 샌드 일러스트 작가 하랑과 함께한 콜라보 영상을 공개했다. 한 줌의 모래 속에 다양한 세계를 담아내는 샌드 일러스트는 ‘사울의 아들’과 만나 영화가 가진 강렬한 이미지들을 빛과 어둠의 이미지 속에 담아냈다.

콜라보 영상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윌리암 마샬 허치슨의 곡 ‘DREAM FACES’를 배경으로 한다. 애상적인 곡조의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 슬픈 눈동자를 지닌 ‘사울’의 얼굴이 보이고, 그 눈동자 속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전경이 드러난다. 이윽고 독일군이 모습을 드러내면, 그는 곧 가운을 입은 의사의 모습으로 바뀌고 뒤이어 아들의 주검을 앞에 둔 ‘사울’의 슬픈 얼굴이 비춰진다. 이와 함께 고통과 슬픔에 울부짖는 희생자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사울’이 아들을 끌어안고 슬퍼하는 모습과 함께, 영화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나 다름 없는 밤의 대학살 장면이 감각적으로 형상화되며 슬픔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샌드 일러스트 작가 하랑은 “‘사울의 아들’을 보고 ‘사울’의 눈빛에서 아우슈비츠의 끔찍한 참상을 엿볼 수 있었고, 영화의 슬픔과 고통을 담아내야 하는 작업이라 마음이 무거웠다”며 “어떻게 풀어가야 사람들에게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작업에 임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아픔과 슬픔 그리고 끔찍함을 보게 되었고, 시선으로 느끼는 공포와 슬픔 그리고 아픔을 주제로, 주인공의 눈으로 시작해서 다시 눈으로 끝나는 작품을 구상했다”고 작품에 대한 의도를 밝혔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참혹한 심경과 더불어 아우슈비츠 수용소 안 유대인들의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는 “이 영화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어 기뻤다”고 ‘사울의 아들’ 콜라보 영상을 제작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2월 25일 개봉한 영화 ‘사울의 아들’은 관객들의 극찬과 함께 순항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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