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골든타임 흘려보낸 ‘치인트’ PD의 뒷북

입력 2016-02-29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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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치즈인더트랩'이 박해진의 분량 문제, 원작자 순끼와의 갈등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이미 식어버린 시청자의 마음을 돌려놓기엔 역부족인 듯 하다.

29일 오후 tvN 측은 "드라마와 관련된 좋지 않은 소식으로 드라마와 원작을 사랑해주신 팬 분들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또한 드라마에 참여해준 배우들께 불편함을 느끼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최근 있었던 웹툰 '치즈인더트랩' 원작자인 순끼 작가님이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에 대해 올린 글과 관련해 원작자를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치인트 측은 이어진 사과문에서 원작자 순끼에게 대본을 공유하지 못한 점을 이윤정 PD가 직접 사과한 사실을 전하고 "남은 15, 16화는 편집에 비판을 주시기 전 지난 월요일에 이미 완성된 것이고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했으니 편견 없이 봐주시길 부탁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사진제공=tvN



앞서 '치인트'는 한동안 주연 배우인 박해진이 극에서 실종되면서 유정의 감정선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에 시달려 왔다. 이런 가운데 백인호(서강준)와 홍설(김고은)의 관계가 진전되면서 이 논란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연출인 이윤정 PD는 이런 난리통을 보고도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었고 이 와중에 원작자 순끼와의 갈등이 터지자 끝내 '치인트' 원작 팬과 드라마 팬이 동시에 폭발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우선 이날 제작진 측이 전한 공식입장에 따르면 원작자 순끼와 이윤정 PD의 갈등은 원만히 봉합됐다. 그러나 이미 '치인트'에 마음이 돌아선 시청자들과의 갈등은 남은 2회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좌우되게 됐다.

이 얼마나 꼴사나운 일인가. '치인트'를 만들기 위해 고생한 PD가 찬사를 받기는 커녕 성난 시청자를 달래기 위해 "편견없이 봐달라"고 사정하는 모습이란. 최초 논란이 불거졌던 초기에 시청자를 앞장서서 이해시켰더라면 이런 수치스러운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윤정 PD는 과거 MBC에서 응급 환자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시간인 '골든타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청자에게 강조해 왔다. 그런데 왜 정작 본인은 응급환자'치인트' 를 살릴 골든타임을 놓친 것일까.

사진│tvN, 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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