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제친 ‘개포’…강남에서 가장 비싼 동네

입력 2016-03-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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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급물살을 타고 있는 서울 개포 주공아파트. 재건축 영향으로 서울 개포동이 5년 만에 압구정동을 제치고 서울 강남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기준 개포동의 평균 매매가격은 3.3m²당 4018만원에 달했다.

작년 말 3.3m²당 평균 집값 4018만원
업계 “향후 10년간 개포동 전성시대”

서울 강남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는?

서울 개포동이 강남구에서 압구정동을 제치고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로 등극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개포동의 평균 매매가격은 3.3m²당 4018만원으로 압구정동(3887만원)을 제치고 5년 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 저층 아파트 단지인 개포주공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면서 대형 평형 노후 아파트가 몰려 있는 압구정 아파트의 집값을 추월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도 3.3m²당 평균 아파트값은 개포동이 3993만원으로 1위다. 신흥 부촌으로 부상 중인 서초구 반포동(3914만원)과 압구정동(3888만원)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포동과 압구정동의 집값 1위 경쟁은 2000년부터 시작됐다. 지난 17년간 강남 집값의 1위는 개포동이 11번, 압구정동이 6번을 차지했다. 지난 2000년 압구정동의 3.3m²당 가격은 1112만원으로 서울 평균(669만원)보다 무려 1.5배 이상 높았다. 당시 개포동은 1083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개포동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강남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재건축 열기와 더불어 아파트 값이 폭등했던 2006년에는 전국 최초로 3.3m²당 평균 매매가격이 4000만원을 넘어섰다.

개포동은 지난 재건축이 지지부진해지며 2011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압구정동은 2011년(3956만원)부터 2014년(3691만원)까지 1등을 유지했다. 반포동은 재건축 단지인 반포자이(2008년)와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2009)가 입주하며 최근 신흥 부촌 입지를 굳혀 2014년부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개포동이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압구정을 제치고 다시 최고의 부촌으로 부상했다”며 “압구정동은 이제 막 재건축 정비계획이 수립되는 단계라 앞으로 10년간은 개포동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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