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리디아 고(오른쪽). 사진|동아닷컴DB·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3일 HSBC위민스서 시즌 첫 맞대결
박인비, 무뎌진 경기감각 회복 관건
골프여왕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박인비(28·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19)가 올 시즌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3일부터 싱가포르 센토사골프클럽 세라퐁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 나란히 출전한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가 올 시즌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 박인비는 개막전 바하마클래식에 나섰다가 허리 통증으로 1라운드 경기 후 기권했다. 이후 시부상으로 인해 잠시 귀국했다가 혼다타일랜드에 출전했다. 리디아 고는 개막전 불참 후 코츠골프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경기(공동3위)를 치른 뒤 뉴질랜드여자오픈(우승)과 호주여자오픈(2위)에 출전한 뒤 혼다타일랜드를 건너뛰었다.
HSBC위민스 챔피언스는 박인비에게는 좋은 기억, 리디아 고에게는 아픔이 깃든 대회다. 작년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쳐 박인비가 정상에 올랐다. 당시 박인비는 3개월 넘게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리디아 고에게 넘겨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때마침 이날 경기에는 스테이시 루이스까지 챔피언조에 묶여 보기 드물게 세계랭킹 1∼3위의 우승경쟁이 펼쳐졌다. 박인비로서는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경기였다. 리디아 고에게 우승을 내주면 1위 추격이 더 멀어지고, 루이스가 우승할 경우 2위 자리도 지키기 힘든 긴박한 상황이었다. 박인비는 꼭 필요할 때 우승했다. 그것도 리디아 고와 루이스가 보는 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만 추격자가 루이스(세계랭킹 4위)에서 렉시 톰슨(세계랭킹 3위)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관건은 무뎌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박인비는 개막전 출전 후 약 한 달 만에 나선 혼다타일랜드에서 공동 30위에 그쳤다. 나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경기는 이틀 밖에 되지 않았고, 2라운드 때는 4오버파 76타를 칠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리디아 고는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고, 톰슨은 혼다타일랜드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부담되는 승부가 예상된다. 그래도 박인비에게 기대를 거는 건 과거에도 힘든 상황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목표를 이뤄왔던 강한 정신력이다.
한편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2개 대회에서 3위(코츠골프챔피언십)와 2위(혼다타일랜드)를 기록하는 등 LPGA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단숨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김세영(23·미래에셋)과 김효주(21·롯데), 장하나(24·비씨카드) 그리고 일본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선주(29)는 JLPGA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 대신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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