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꺼진 예능인도 다시 살리는 ‘라스’의 현명함

입력 2016-03-03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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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발굴된 예능 유망주들이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라디오스타'는 그동안 시청자들의 예상을 깨는 게스트 조합으로 의외의 입담과 예능감을 지닌 스타들을 발굴해 왔다. 이들은 '라스'를 거쳐 MBC를 비롯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으로 퍼져나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설움을 풀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굴된 예능 원석은 피에스타의 차오루다.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같은 팀 멤버 예지에 이어 수면 위로 떠오른 그는 '라스'에 출연하자마자 "묘족 출신 아이돌이다. 희소가치가 있다"는 말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후 차오루는 눈물 연기를 펼치며 '라스 4MC' 중 가장 독하다는 김구라에게 "못생겼어", "바보야"라는 천진난만한 독설을 던지는가 하면 "내가 인지도가 없어 '진짜 사나이'에 출연을 못했다"며 낮은 인지도의 설움을 드러내 웃음을 줬다.

이날 방송분이 공개된 이후 차오루의 인생이 확 바뀌었다. 현재 그는 MBC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 출연하며 소원을 이뤘고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도 출연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마리텔', '셰프끼리2' 등 다양한 예능에서 엉뚱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개그우먼 박나래 역시 '라스' MC들 덕을 톡톡히 본 인물이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분장 개그로 사랑받았던 박나래는 오세득, 윤정수, 유재환 등과 함께 첫 출연해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날 전 남자친구의 에피소드를 재치있게 풀어놓는가 하면 집안에 마련된 '나래바' 에피소드로 이날 방송분의 재미를 책임졌다. 이를 계기로 박나래는 '무한도전-예능총회'를 비롯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해 '대세 개그우먼'의 칭호를 얻었다. 최근에도 '라스'에 재출연해 양세찬과의 짝사랑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명불허전의 예능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된 주자들보다 더 '라스'의 은혜를 입은 인물이 있다. 개그맨 조세호는 그야말로 '라스'의 아들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조세호는 예명인 양배추로 활동하던 시절 김구라의 입을 통해 끊임없이 언급되며 시청자들과 거리를 좁혔다. 이후 그는 직접 '라스'에 출연해 김구라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면서도 그와의 에피소드를 풀어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도 재출연해 여전한 입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조세호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서 차오루와 가상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같은 조합에 시청자들 역시 '우결'이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줄 커플이라며 기대에 찬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라스'는 '노잼'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을 발굴하며 새로운 예능 인력을 공급 중이다. MBC 예능국은 다른 지상파, 케이블 채널도 어느틈엔가 '라스'에 빚을 지고 있다.

사진│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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