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패스벤더-강하늘, 스크린에 담아낸 뜨거운 청춘

입력 2016-03-08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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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맞서는 아일랜드공화국군 ‘보비 샌즈’의 이야기를 그린 충격 실화 ‘헝거’와 일제강점기 시인 ‘윤동주’의 삶을 담아낸 영화 ‘동주’가 조국을 위한 청년들의 뜨거운 신념을 녹여낸 작품으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신예 거장 스티브 맥퀸 감독의 천재적 재능이 돋보이는 연출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마이클 패스벤더의 인생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 ‘헝거’. 영화 속 조국의 독립을 위해 굳은 신념으로 일관한 실존 인물 ‘보비 샌즈’가 영화 ‘동주’ 속 일제강점기 시인 ‘윤동주’와의 닮은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3월 17일 개봉하는 영화 ‘헝거’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맞섰던 아일랜드 공화국군 ‘보비 샌즈’가 수감 중 목숨 건 단식 투쟁을 감행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아일랜드 독립 분쟁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보비 샌즈는 수감 중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고 끊임 없이 투쟁했다. 결국 그는 “한 마리의 종달새를 가둘 수는 있지만 그 노래까지 멈추게 할 수는 없다”라는, 자유를 갈망하는 시를 남긴 채 단식 66일만에 2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에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윤동주’와 ‘송몽규’의 갈등과 고뇌를 그렸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길에 오른 28세의 청년 윤동주는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한다. 그는 나라를 위해 시를 쓰는 것밖에 못하는 자신을 끊임없이 부끄러워하고, 일본 고등계 형사가 강요하는 조작된 진술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하며 신념을 지킨다.

이렇듯 ‘헝거’와 ‘동주’는 조국을 위한 신념 하나로 거대 권력에 맞섰던 청년들의 혼란스러웠던 삶을 생생하게 전한다. 두 영화 모두, 인물들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배제하고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며 관객 스스로 보고, 느끼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조국을 위한 청년들의 순수한 신념은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지피며 깊은 여운과 감동까지 전해줄 예정이다.

광기의 시대, 주저하지 않고 저항하는 인물 ‘보비 샌즈’를 통해 현시대에도 공감할만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 ‘헝거’는 3월 17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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