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정글의 법칙’-‘여군특집’, 여자도 굴러야 산다?

입력 2016-03-08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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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정글의 법칙’-‘여군특집’, 여자들도 굴러야 산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강세로 자리잡은 이후 예능은 더이상 놀면서 돈 버는 곳이 아니게 됐다.

매주 강도 높은 훈련으로 생활 체육인들을 상대하는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전세계 오지를 찾아다니며 고생을 사서하는 '정글의 법칙'을 비롯해 군인들의 생활 속에 들어가 직접 훈련을 함께 하는 '진짜 사나이' 등이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트렌드 속에 여자 연예인들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SBS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정글의 법칙'은 꾸준히 여자 멤버를 투입해 '정글 여전사'를 배출(?)하고 있으며 '진짜 사나이' 또한 최근 여군특집 4를 시작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그동안 여자 연예인들은(개그우먼을 제외한) 마치 '온실 속의 화초'처럼 방송가의 보호를 받아왔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인만큼 민낯이나 일상 공개를 꺼려왔고 방송가 역시 이부분까지 굳이 침해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로 여겼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배려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여자 연예인들이 화장기 하나 없는 민낯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고생으로 인해 망가진 외모도 서슴없이 공개하게 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글의 법칙', '여군특집'으로 대변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여자 연예인들의 선호도는 꾸준히 높다. 2015년 대세 설현이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고 전효성, 나나 등이 군대에 들어간 것을 봐도 알수 있다. 그렇다면 왜 여자 연예인들은 더이상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닌 잡초가 되기를 자처했을까.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당사자는 부담될 수 있겠지만 회사 입장에서 이런 류의 프로그램에 참여할수 있다는 건 일종의 기회다. 신인을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고 기존 여자 연예인들도 이미지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방송 관계자는 "특히 이미지 개선 효과는 확실하다. 비호감이었던 여자 연예인이 '정글' 혹은 '여군특집'에 출연해 열심히만 한다면 이미지가 호감으로 돌아선다. 일주일 정도의 몸고생으로 이만한 효과를 거둔다면 분명 개인적으로도 이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의 어두운 면도 분명 존재한다. 자신이 지닌 본래의 재능이 아닌 체력, 기술 등으로 승부하다보니 부상 발생 위험도 높고 시청자들과 오히려 오해의 골만 깊어질수도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여자 연예인들이 예능에서 고생을 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당연히 시청자들이 새로운 걸 요구하는 만큼 아이템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여기에서 여자 연예인으로서의 매력도 적당히 보여줘야 한다. 과거 외모나 댄스로 승부하던 시대보다 더 어려운 걸 요구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법', '진사' 같은 프로그램들로 인해 여자 연예인들과 시청자들 간의 심리적으로 가까워진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들의 눈물 겨운 고생 속에서 인간미를 발견하는 점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주는 또 하나의 재미다.

과연 계속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홍수에서 걸크러쉬를 발산하며 새로운 '정글 여전사', '여군특집 에이스'가 될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

사진│MBC, 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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