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 동아일보DB
여자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9·러시아사진)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샤라포바는 8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지약물 복용으로 도핑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사실을 시인했다. 샤라포바는 1월 26일 세레나 윌리엄스(35·미국)와의 2016 호주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 앞서 도핑테스트를 받았다. 이후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며 ‘멜도니엄’이라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샤라포바는 자신이 복용한 약물에 대해 “2006년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주치의를 통해 ‘밀드로네이트’라는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그리고 불과 며칠 전 국제테니스연맹(ITF)이 보낸 편지를 통해 그 약이 (금지약물인) ‘멜도니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는 것을 알았다”며 “10년 동안 합법적으로 멜도니엄을 복용해왔는데, 1월 1일부터 세계도핑기구(WADA)의 룰이 바뀌면서 이 약이 금지약물이 됐다. 나는 이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샤라포바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녀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으므로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내 테니스 인생을 이런 식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 다시 테니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팬들과 ITF에 선처를 호소했다. 샤라포바는 향후 경기 출전이 금지되고, ITF의 징계 조치에 따라야 한다. ‘의도하지 않은 복용’이 입증될 경우 수위가 약해질 수 있지만, 징계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도헌 기자
황순석 인턴기자 brandon589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