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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착한 아이’ 오미보 감독 “재일교포 3세…韓 개봉 남다르다”

입력 2016-03-15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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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영화 ‘너는 착한 아이’(수입: 엔케이컨텐츠 | 배급: 디스테이션 | 감독: 오미보 | 출연: 코라 켄고, 오노 마치코, 이케와키 치즈루)가 14일 CGV 왕십리에서 오미보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일본 차세대 여류 감독으로 손꼽히고 있는 오미보 감독이 14일 ‘너는 착한 아이’의 개봉을 앞두고 전격 내한해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날 행사에는 수 많은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며 올봄 최고 기대작임을 입증해보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 열심히 연습한 서툰 한국말로 포문을 연 오미보 감독은 “내가 만든 영화가 해외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는 경우는 많았지만, 재일교포 3세로서 이렇게 한국에서 정식으로 개봉을 하게 되니 더욱 남다르고 기쁘다.”는 인사말과 함께 “원작 ‘너는 착한 아이야’ 도서를 읽으면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영화로 만들어서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아동 학대 문제가 연일 뉴스에 오르 내리며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 이를 소재로 한 ‘너는 착한 아이’의 연출을 맡은 오미보 감독에게 언론들의 쉴 새 없는 질문 세례가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먼저, 작품을 통해 어떤 모습들을 담아내고 싶었냐는 질문에 오미보 감독은 “부모들의 육아 포기 문제를 비롯 치매가 걸린 고령자들의 유기 문제, 장애아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 등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작품 속에서 담아내며 ‘너는 착한 아이’를 보는 모든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속 등장하는 아이들에 대한 질문 또한 이어졌다. “작품 속 등장하는 모든 아이들은 배우가 아닌 일반 아이들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연기 트레이닝을 시키는 것 보단 아이들의 생기있는 모습 그대로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함과 동시에 “담임 선생님인 ‘오카노’가 아이들에게 숙제를 내주는 장면이 있는데 실은 누가 어떤 대사를 해야할지 정해져 있었지만, 문득 아이들의 대답이 궁금해졌고 배우 코라 켄고씨와 논의 후 아이들에게 직접 숙제를 내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이들은 대본 이상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고 우리는 그것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냈다.”며 가장 공들였던 장면에 대한 에피소드를 함께 덧붙였다.

또한, 사회 4대악 중 하나인 아동학대 문제를 다룬 이번 작품의 연출 방법에 대해 “자극적인 연출방법보다는 어디든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의 순간들을 작품 속에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직접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전하며 “영화 안에서 어떤 결론을 보여주기 보단 그래서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생각하게끔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질문들이 오가며 국내 취재진과 뜻깊은 시간을 보낸 오미보 감독은,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고,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것도 사람이다.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끝인사를 전하며 간담회를 마무리지었다.

‘너는 착한 아이’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어린 학생과 이를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는 신임 교사, 그리고 죄책감 속에서도 자신의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고 마는 어머니까지 일상 속에 빈번히 일어나는 아동 문제를 향해 따뜻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개봉 전 특별 내한하며 취재진들과 뜻깊은 시간을 함께한 오미보 감독의 ‘너는 착한 아이’는 오는 3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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