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버드’ 소피 마르소, 프랑스 최고 훈장 수상 거부한 이유

입력 2016-03-15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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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최고 화제작 ‘제일버드’의 주연 소피 마르소가 프랑스 정부에서 수여하는 최고 훈장 수상을 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매체 ‘르 피가로’에 의하면 그녀는 프랑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이 훈장을 수여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수상을 거부했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에 의해 만들어진 상으로 국가에 현저히 공헌한 군인 및 일반인에게 주어지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소피 마르소는 자신의 SNS에서 “사우디 왕세자에게 ‘레지옹 도뇌르’가 수여됐다. 그의 나라에서는 작년에 154명이 처형됐다”는 글을 인용하며 “이것이 내가 ‘레지옹 도뇌르’를 거부한 이유”라고 밝혔다.

영화 ‘제일버드’ 속 소피 마르소 역시 수감자들을 향한 탄압과 비정상적 서열 관계가 난무하는 감옥에서 생존하며, 수감자들의 인권을 되찾고자 점차 강인한 여성으로 변해가는 주인공 ‘마틸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는 이번 '레지옹 도뇌르' 수상 거부를 통해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사회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자각 있는 여배우로 또 한 번 각광을 받으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제일버드’는 남편을 대신해 감옥에 들어간 ‘마틸드’가 그로부터 연락이 끊긴 후 스스로의 힘으로 감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2016년 하반기 국내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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