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팀컬러에도 변화를 줬다. 좌·우중간 장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척돔에선 ‘뛰는 야구’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넥센은 중팀타자 박병호(30·미네소타)와 유한준(35·kt)의 이탈로 타선이 약화됐다. 뛰는 야구는 팀 사정을 고려한 염 감독의 전략이자 묘수다.
뛰는 야구에서 도루는 빼놓을 수 없다. 도루는 양날의 검이다. 성공하면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실패하면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다. 염 감독은 15일 고척돔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무모하게 뛰어서는 안 된다”며 75% 이상의 도루성공률을 목표로 내걸었다. “성공률이 75%를 넘어야 팀에 도움이 되는 도루다. 흐름을 방해하는 나머지 25%의 도루는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높은 도루성공률을 위해 빠른 발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에 멈춰서는 것이다. 이른바 주루 센스다. 염 감독 역시 “무조건 뛰는 것이 답은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면 설 줄도 알아야 한다”며 “서는 것이 도루에서 가장 어렵지만, 제어하는 능력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 안목으로 시즌을 바라보는 염 감독은 빠른 발을 지닌 고종욱(27), 박정음(27)에게 정지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고종욱과 박정음은 정말 빠르지만, 늦었어도 그대로 뛰다 보니 도루실패가 많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둘의 발전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서다영 인턴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