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발 체제에 대한 김기태 감독의 생각

입력 2016-03-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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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KIA 5선발 후보 임준혁·김윤동 성장세
김기태감독 “혹서기 등 대비 탄력적 운영”


KIA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팀 중 하나다. 사실상 스프링캠프 전부터 5선발진이 구축돼 있었다.

새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에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 선발로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 그리고 지난해 9승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인 임준혁까지 5명의 선발이 꽉 차 있었다. 여기에 스프링캠프를 통해 예비 선발 후보군에 있던 투수들 중 신예 김윤동이 급부상했다. 김윤동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4경기에서 12이닝을 던져 3실점(2자책)하며 방어율 1.50을 기록했다. KIA 투수들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으로 ‘캠프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김윤동은 임준혁과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3.2이닝 동안 2실점했다. 캠프 때보다는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다. 2번째 선발등판이었던 15일 광주 NC전에선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다 4회 급격히 무너지며 4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아직은 1군 타자들에게 적응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KIA는 김윤동이 성장한다면, 6명의 선발진을 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6선발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이었다. 15일 경기 전 김 감독은 “일본처럼 6선발로 최다 투구수를 120개까지 해서 요일별로 나오면 좋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기후도 안 좋고, 엔트리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언급한대로 이제 막 돔구장 시대가 열렸지만 국내환경상 여전히 우천취소 경기가 많다. 굳이 6선발을 운용할 필요 없이 5선발 체제에서도 휴식일이 하루 더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27명의 1군 엔트리를 폭넓게 활용하기 위해선 6선발은 비효율적이다. 대개 엔트리는 투수 12명, 야수 15명으로 구성되는데 선발투수가 6명 들어갈 경우 중간계투진이 약해질 위험성이 있다.

김 감독은 “특정팀에 강한 투수, 혹은 약한 투수가 있는 상황이 생긴다. 또 혹서기가 왔을 때 힘이 떨어질 때가 있다. 6명의 선발투수를 모두 등록시키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1군에 등록시키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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