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아빠’ 김수정 화백 “둘리는 내가 모델…포용력+배려심+잘생긴 외모”

입력 2016-03-16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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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만화의 거장 ‘둘리 아빠’ 김수정 화백이 만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전했다.

16일 방송되는 tvN 로드토크쇼 ‘고성국의 빨간 의자’에는 ‘아기 공룡 둘리’ 김수정 화백이 게스트로 출연해 만화 외길 인생사를 허심탄회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정은 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6살 때 우연히 만화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집에 와서 그림을 따라 그렸다. 그림에 재능이 있었는지 가족들의 칭찬을 받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만화가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버지가 최고의 후원자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동 만화를 그린 이유는 당시 성인, 청소년 만화에 비해 아이들을 위한 만화가 상대적으로 빈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정은 “동심을 자유롭게 표현하려고 사람이 아닌 동물을, 특히 남들이 안 그린 공룡을 선택했다”면서 ‘아기공룡 둘리’의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이어 “둘리는 나를 모델로 했다. 포용력 있고, 배려심 있고, 잘생긴 것이 나와 비슷하다”며 재치 넘치는 유머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1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둘리를 연재하면서 만화가 김수정과 인간 김수정 사이에서 겪었던 고충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둘리를 그린 10년이 만화 인생에는 최고의 전성기였지만, 인생으로서는 가장 최악이었다. 사람이 지치다 보니 만화의 선도 날카롭고 신경질적으로 변하더라. 그런데 일이 해결되면 선이 부드러워졌다”면서 어디에서도 밝히지 않았던 내면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밝혔다.

김수정은 “만화를 그리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고, 독자들이 내 만화를 보고 즐거워하는 것도 좋았다. 만화를 그리면서 돈을 많이 벌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돈을 생각했다면 만화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만화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아기공룡 둘리’가 언급된 것에 대해서는 “내 작품이 3자에 의해 재조명을 받는다는 것은 굉장히 기분이 좋은 일”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또, ‘둘리’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김수정은 이날 성인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고 예상치 못한 19금 발언을 해 두 MC 고성국 박사와 최현정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이 외에도 김수정은 현재 구상 중인 새로운 작품을 방송 최초로 공개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둘리 아빠가 한 번도 만화에 등장하지 못한 이유, 고길동 재벌설의 진실 등 ‘아기공룡 둘리’를 둘러싼 숨겨진 이야기가 모두 공개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내 라이벌은 나, 늘 자신과의 싸움을 한다’는 김수정 화백의 솔직 담백한 토크는 16일 오후 7시 2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로드토크쇼 ‘고성국의 빨간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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