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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와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과 강모연으로 분해 극강의 설렘을 선사하고, 진구와 김지원은 서대영과 윤명주 역을 맡아 애절한 로맨스를 그려낸다. 대한민국 대표 로맨스물 작가 김은숙 특유의 통통 튀는 대사도 재미를 더한다. 네 주연배우는 이날 6회까지의 명장면과 명대사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대한 주변 지인들의 반응도 이야기했다.
◆ 어떤 장면 혹은 대사가 기억에 남나?
송중기 : '그럼 살려요'라는 대사다. 드라마 촬영이 끝날 때까지 진구가 계속 따라했고 우리 촬영장의 유행어이기도 했다. '그럼 살려요'라는 말은 나조차 대본을 보고 감탄했다. 유시진이 강모연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다 거는 느낌이라서 인상 깊었다. 또 '강 선생은 좀 내버려 둡니다'라는 대사는 방송으로 보니 와닿더라. '너는 빠져' 이렇게 말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나까 말투와 붙으니 느낌이 좋았다.
송혜교 :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패러디가 많이 되고 있기도 하다. 솔직히 촬영장에선 닭살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두 남녀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자 대사다. 내숭없이 서로에 대한 호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진구 : '명령이십니까'라는 대사가 먹먹했다. 강신일 선배와 호흡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서대영이 윤명주 뒤에서 혼자 싸우는 감정선이다. 식당에서 딸을 포기하라고 강신일 선배가 말을 할 때 서대영은 '명령이십니까' 이 한마디를 한다. 대본으로 보면 수많은 지시문이 나온 뒤 이 다섯 글자만 딱 쓰여져 있다. 대본 페이지 자체가 먹먹했다.
김지원 : 1부에 나왔던 병원에서 서대영과 만나는 장면이 좋다. 첫 등장만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줬다. 상명하복 관계. '거기 서'라고 윤명주가 말하면 서대영은 명령을 따라야한다. 섹시하고 좋았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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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들 반응이 궁금하다
송중기 : 재미있다는 반응이 가장 많고 기분이 좋다. 남자친구들은 '너 이제 예비군 1년차인데 유시진이 예비군 가서 잘 못하면 어떻게 하냐' 이런 농담을 하기도 한다.
송혜교 : 중국 친구들에게 전화가 많이 온다. 특히 송중기에 대해 묻는다. 한국에 있는 친한 분들은 같이 밥 먹게 해달라고 말한다.
진구 :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나를 보면 많이 피했는데 이제는 한걸음 더 다가오고 남녀노소 모두 나를 알아봐 준다. 최근 SNS를 시작했다. 인기를 실감하고 싶어서다. (웃음)
김지원 : 주변에서 재미있다고 연락을 한다. 송중기, 진구 선배에 대해 많이 물어 본다. 송혜교 선배도 여자 팬이 상당히 많다. 지인들이 송혜교 장면을 캡처해서 립스틱 어떤 제품이냐고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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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반응이 뜨겁다.
송중기 : 영광이다. 많은 선배님들, 관계자들 덕분에 한류라는 흐름에 들어가서 활동 중이다. 후배 입장에서 더 잘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송혜교 :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한류가 침체되고 있었다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 다시 사랑받는다고 하니 좋은 일이다. 한국 드라마의 힘을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진구 : 자랑스럽다. 기대와 열광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 차기작도 신중하게 고민해야하는 게 우리의 의무다.
김지원 : 국적을 불문하고 뜨거운 반응 보여주는 건 언제나 감사한 일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 2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