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송혜교의 눈물, 안방극장 적셨다

입력 2016-03-17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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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의 눈물이 안방극장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송혜교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송혜교) 역을 맡았다.

극 초반 유시진(송중기)과의 로맨스를 보여주며 강모연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으나, 지난 6회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의사로서 강한 책임감을 가진 강모연의 모습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7회에서도 강모연은 바쁘게 뛰어다녔다.

이날 방송에서 강모연은 재난 현장에서 쉴 새 없이 사람들을 구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누구보다 빠른 상황판단력을 발휘하며 의사로서 투철한 사명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강모연의 뚜렷한 의지 앞에 구조에 나선 군인들, 치료에 나선 의료팀 사람들의 망설임도 하나 둘씩 사라져갔다.

그러던 중 강모연은 환자를 앞에 두고 망설이는 윤명주(김지원)를 발견했다. 당장이라도 수술하지 않으면 환자는 죽을 수밖에 없지만 환자가 쓰러져 있는 곳은 시멘트가루가 날리는 재난 현장. 강모연은 숨이 넘어갈 듯한 환자의 가슴을 주먹으로 쿵쿵 내리쳐 맥박을 되찾았다. 강모연은 “이 환자한테 다른 방법 있어?”라는 단호한 물음으로 수술을 진행했고 환자는 살아났다.

하지만 강모연에게 ‘생존’의 안도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녀의 선택 하나에 누구는 살고 다른 이는 죽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로 수많은 사람들이 매몰됐다. 그 중 고반장과 외국인 노동자가 같은 공간에 갇혔다. 단 두 사람 모두 살 수는 없었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구조물을 걷어내면 곧바로 다른 사람이 죽게 되는 것이다. 유시진은 강모연에게 의사로서, 한 사람을 선택하도록 요구했다.

생존과 죽음의 기로에 선 강모연은 한 사람을 선택했고, 살려냈으나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사람의 목숨은 구해내지 못했다. 자신의 선택으로 살아난 사람과 반대로 사망한 사람을 떠올리며 누구보다 힘겨운 하루를 보낸 강모연은 서러운 눈물을 쏟아냈다.

강모연의 울음은 처절했다. 의사로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재난 현장은 견디기 힘든, 하지만 견뎌내야만 하는 극한의 상황이다. 강모연은 지진 발생 직후 줄곧 흔들림 없이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눈앞에서 자신의 선택으로 한 사람이 죽게 됐다. 강모연은 그 동안 참아왔던 모든 울분을 토해내듯 눈물을 터뜨렸고, 이 눈물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

배우 송혜교의 눈물 연기가 제대로 빛을 발한 한 회였다. 송혜교는 툭툭 떨어지는 눈물, 많은 이야기를 담은 듯한 눈빛, 섬세하고도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강모연의 죄책감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점점 더 극한의 상황으로 빠져들어가는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의 연기는 얼마나 더 날개를 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2 ‘태양의 후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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