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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하이, 긴 공백 속의 불안함 ‘한숨’으로 극복하다

입력 2016-03-18 0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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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이가 하프앨범 ‘서울라이트(SEOULITE)’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3년 데뷔곡 ‘1, 2, 3, 4’로 각종 음악 차트 1위를 휩쓴 이하이는 악동뮤지션의 이수현과 듀엣곡 ‘나는 달라’를 발표했지만 온전히 본인의 솔로앨범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무려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어느덧 소녀티를 벗고 21살 어엿한 숙녀로 돌아온 이하이를 만났다.

“일단 회사에 많은 소속가수들이 한꺼번에 나올 수 없기 때문이죠. 그 사이에 빅뱅 오빠들을 비롯해 여러 가수들이 컴백했어요. 그래서 시기가 많이 미뤄졌죠. 고민이 많았는데 잘 컴백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일단은 많이 떨리면서도 기쁘고 3년 만에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공백기 동안 이하이는 불안감을 느꼈다. 나의 순서는 언제인지, 준비가 부족한 건 아닌지 걱정과 두려움을 가진 시기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힘이 된 건 팬들을 향한 강한 믿음이었다.

“1년 정도 됐을 때는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데 왜 이렇게 오래 쉬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조금 더 나한테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람에 속상하고 서운했어요. 근데 오히려 대중들이 컴백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생긴 것 같아요. 분명히 날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힘이 났죠. 막상 무대에 서니 불안한 마음이 금방 사라지더라고요.”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투컷이 프로듀싱을 맡아 음반 발매 전부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샤이니의 종현이 작사, 작곡을 한 더블 타이틀 곡 ‘한숨’은 발매와 동시에 8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이튠즈 8개국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그동안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기대이상의 결과였어요. 8개국 차트 1위가 전혀 실감이 안 나요. 대중이 기억하는 이미지는 ‘K팝스타’의 어린 소녀 이미지였을 거라 많이 떨렸어요. 음원차트 진입 전까지 에픽하이 오빠들과 모여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타이틀 곡 ‘한숨’은 힘들고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하이는 저음의 소울풀한 음색 대신 맑고 청아한 보컬을 선택했다.

“한숨 티저를 공개하자마자 팬들이 이하이 목소리가 맞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했어요. ‘한숨’을 부를 때 딱히 ‘다른 창법으로 불러야 겠다’ 생각하고 부른 건 아니었어요. 스스로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로 부르고 싶었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부르다보니 다른 창법이 나온 것 같아요. ‘예전처럼 불러라’는 것보다 ‘정말 위로가 된다’는 반응을 해주셔서 저 역시 위로를 받은 곡이 됐죠.”



‘손잡아줘요’와 함께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한숨’은 샤이니의 종현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이하이와 종현의 신선한 조합으로 발매 전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처음엔 종현 선배님 곡인지 몰랐어요. 녹음할 때까지도 몰랐는데 타블로 오빠가 종현 선배님 곡이라고 말해줘서 깜짝 놀랐어요. 따로 만나서 작업한 건 아니지만 중간마다 코멘트를 보내주셨어요. 평소에 종현 선배님이 가사나 멜로디로 마음을 움직이는 곡들을 많이 만들더라고요. 한 번 뵙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다음에는 신나는 노래로 종현 선배님과 작업하고 싶어요.”

이번 앨범에 참여한 피처링진은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같은 팀 소속사 송민호를 비롯해 도끼, 인크레더블, 딘 등 힙합씬에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원래 힙합을 굉장히 좋아해요. 첫 트랙 ‘월드투어’의 피쳐링은 앞으로 월드투어를 할 수 있을 만한 멋진 가수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같은 회사 식구이자 실력자인 민호 오빠가 선정됐죠. 인크레더블은 전에 ‘쇼미더머니’ 때 뵌 적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급하고 조급한 랩보다는 인크레더블처럼 여유있는 랩스타일이 너무 좋아요. 도끼 오빠랑은 평소에 친분이 있었는데 직접 제안을 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셨어요.”

이러한 과정 끝에 완성된 앨범명이 바로 ‘서울라이트(SEOULITE)’다. 이하이는 곡 작업 직후 서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이 같은 타이틀명을 골랐다.

“앨범명은 곡이 다 완성된 다음에 정해졌어요. 이하이는 ‘팝송을 잘 부르는 여자아이’ 이미지가 강하지 않았나 싶었어요. 팝송을 부를 수 있는 건 맞지만 결국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경기도 부천 출신 토종 한국인이거든요. ‘서울의 멋짐을 표현하면 어떨까’하고 주변 스태프들이 조언 받았어요. 팝, 힙합, 레트로 느낌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그것들을 한국적인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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