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하이, 운동화 대신 하이힐… 이제는 ‘어엿한 숙녀’

입력 2016-03-18 0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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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에서 20대의 숙녀로 성장한 이하이는 노래뿐만 아니라 외모에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예전보다 부쩍 ‘예뻐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이하이는 평소 수집해온 운동화 대신 하이힐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이힐이 신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이제는 구두를 사 모으고 있어요. 원래 운동화를 모았는데 엄마가 차라리 힐을 모으라하시더라고요. 그 이후부터 하이힐을 신고 다니다 보니 적응이 됐어요. 아시다시피 키가 크지 않아서 신으면 편하되 비율이 길어 보이는 힐을 즐겨 신고 있어요.”

막상 성인이 됐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변한 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성인이 돼서 찾아온 변화보다는 감정적인 성숙과 하고 싶은 것, 꿈꾸고 싶은 것이 많은 이하이다.

“인터뷰에는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똑같고 변한 게 없어요. 스스로 아직까지 10대같아요. 10대 때에는 ‘열일’하는 커리우어먼을 꿈꿨거든요.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소원을 이룬 것 같아요. 어른이 되고 변한 게 있다면 감정 부분이 커요.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걸 좋아하는데 예전에 들지 않던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색다른 감정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서 감정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해요.”

올해 21살이 된 이하이는 술과 연애에 있어서도 개방적인 편이다. 그러나 복병은 따로 있다. 이하이를 애지중지 아끼는 양현석 대표의 마음이 바로 그러하다.

“스태프들이 아직 저를 10대로 보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술을 권하는 분들이 별로 없어요. 술을 마실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친구들과 마셔봤어요. 근데 위너 콘서트가 끝나고 회식 자리에서 (양현석) 사장님이 갑자기 ‘네가 남자를 만나면… 알지?’ 이러시더라고요. (웃음) 성인이 되면 허락해주실 줄 알았는데 연애를 하면 큰일 날 듯 한 뉘양스로 경고를 날리셔서 아직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16살의 어린 나이로 ‘K팝스타’에 출연한 이하이는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보컬실력과 남다른 재능으로 시즌 1 우승을 차지했다. 오디션 출신 스타로서 현재 방송 중인 ‘K팝스타 시즌5’의 후배 출연자들에게는 어떤 마음이 들까.

“사실 이번 시즌은 많이 챙겨보지 못했어요. 양현석 회장님이 나오니 챙겨보려고 노력해요. 볼 때마다 제가 너무 떨리고 다 긴장돼요. 엄마랑 같이 보는데 손에 땀이 나고 긴장돼서 길게 못 봐요. 그때 당시 기분이 많이 떠올라서 그런 것 같아요. 우리 회사로 온 예담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당시엔 진짜 마이클잭슨인줄 알았어요.”

‘K팝스타’를 통해 YG에 입성하는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YG를 목표로 하는 지원자들을 어마어마하다. 이러한 이들을 위해 이하이는 몇 가지 팁을 제시했다.

“우선 사장님은 항상 새로운 것, 당찬 모습을 좋아하세요. 남을 따라하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진 독특한 색깔과 그에 맞는 당찬 애티튜드로 노래하면 어떤 색이라도 사장님께선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장, 단점도 존재해요. (웃음) 장점은 월드투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죠. 단점은 오랜 공백기인 것 같아요. 한번 노래하고 난 후 즐기고 있다 생각할 때쯤에는 쉬게 되는 점이 조금은 아쉬워요. 이번에는 길게 활동하고 싶어요.”

이하이는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렇다면 이하이에게 가장 어울리는, 도전하고픈 장르는 무엇일까.

“팬들이 들었을 때 ‘이게 이하이지’라고 느끼는 게 내게 맞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복고스러운 레트로 장르가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신나는 노래를 부를 때 나다운 모습이 나와서 편해요. 다음에는 피비알앤비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제네 아이코라는 가수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꼭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수록곡으로 도전하고 싶어요.”

이하이는 마지막으로 이번 활동을 위한 남다른 각오를 남겼다.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팬들에게 많은 걸 보여주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어린 나이에 가수생활을 시작해서 데뷔곡 ‘1,2,3,4’가 너무 잘됐어요. 그에 비해 쉬는 시간이 길어서 나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죠. 그 시간동안 나름 느끼고 생각한 부분이 많아서 스스로 성숙해졌다고 생각해요. 노래를 부를 때 가수로서 멋진 노래를 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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