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정형돈 빈자리 채우기에 팬들은 속앓이

입력 2016-03-17 2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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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정형돈이 건강상의 문제로 비운 자리들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

MBC '무한도전'에 이어 그의 대표작으로 봐도 무방한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이 끝내 3MC 체제를 선택하면서 이런 정형돈의 빈자리를 메우는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정형돈은 지난해 11월 오래 전부터 앓아온 불안장애 증세가 점차 심해지면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무한도전', '냉장고를 부탁해', '우리동네 예체능', '주간 아이돌' 등 모든 프로그램의 MC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같은 결정이 이뤄진 후 가장 타격을 받은 쪽은 역시 '무한도전'이었다. 길과 노홍철이 불미스러운 일로 '무도'에서 하차한 이후 새 멤버를 영입하며 안정세를 찾아가던 '무한도전'이 또 정형돈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이후 '무한도전'은 새 멤버 영입없이 정형돈의 복귀를 기다리겠다고 밝히고 무도드림, 우주특집 등을 막힘없이 진행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온갖 풍파를 겪어온 만큼 그에 걸맞는 위기대응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그러나 다른 프로그램들도 '무도' 같은 노련함을 보여주진 못했다. '주간 아이돌'과 '냉장고를 부탁해'는 정형돈의 빈자리를 다른 스타로 채우는 방식을 택했다.

이처럼 정형돈의 건강 악화로 공백 기간이 길어지가 '냉장고를 부탁해'는 최근 새로운 MC로 안정환을 내세웠고, '우리동네 예체능'도 배구 편을 시작하며 배우 오만석을 끌어들여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주간 아이돌'마저 슈퍼주니어 희철, EXID 하니를 새 MC로 투입하고 3MC 체제를 열었다. 물론 정형돈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그의 오랜 공백에 결국 백기를 든 셈이다.

정형돈의 모습을 언제쯤 다시 볼수 있을까. 쇼는 계속 되어야 하기에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그를 사랑한 시청자들은 정형돈이 다시 돌아왔을 때 그의 설 자리가 없을 것만 같아 이런 결정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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