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북마크] ‘기억’ 연기 고민? 이성민에게 상담하세요

입력 2016-03-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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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배우라 할지라도 표현할 수 있는 감정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배우 이성민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입에서 감탄만 쏟아져 나온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기억’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 박태석(이성민)에게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 모습과 그가 울분을 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태석은 촬영장에 가방을 두고 오거나 쓰레기가 가득한 쇼핑백을 들고 오고, 운전 중 방향을 잃어버리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알츠하이머가 서서히 그를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절친 주재민(최덕문)은 “천운이다. 접촉사고 덕에 조기 발견하지 않았냐”고 위로했으나, 박태석은 “네가 나라도 그렇게 말할 수 있냐. 차라리 천벌을 받았다고 해라”라며 분노했다.


또한 박태석은 김 박사 자살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경찰은 “유서에서 변호사님 명함이 들어있었다. 변호사님이 나가시고 난 뒤에 김 박사가 불안해 보이더라는 목격자 진술도 있었다”며 그를 조사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간호사가 조작한 것. 한국병원 간호사는 박태석을 찾아와 “김 박사의 유서는 가짜다. 내가 조작한 것이다. 명함 역시 내가 넣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호사는 “우리 언니가 친구의 딸을 기르고 있는데 갑자기 생모가 나타났다. 소송에서 이기게 해 달라. 아니면 우리 언니 죽는다”며 변호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패색이 짙은 소송에 박 변호사가 거절하려 하자 간호사는 “사람 죽인 한국병원도 지켜주지 않았냐. 우리 언니도 지켜 달라”며 그를 협박했다.


특히 방송 말미 이성민의 연기력은 정점을 찍었다. 알츠하이머부터 조작된 자살 사건까지 모든 것이 자신의 숨통을 조여오자 박태석은 울분을 토했다.

주재민과 술을 마신 후 집으로 돌아가던 박태석은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 동우 데려간 것도 모자른 거냐. 나한테 왜 그러냐”며 소리쳤다. 이후 어머니 김순희(반효정)가 혼자 앉아있는 모습을 본 그는 결국 참아왔던 뜨거운 눈물을 터뜨렸다.

아직 2회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이성민은 변호사로서, 아버지로서, 또 아들로서 시시때때로 바뀌는 다양한 감정을 묘사하며 ‘연기신’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알츠하이머 증상이 본격적으로 그를 엄습하는 가운데, ‘갓성민’ 이성민이 앞으로 어떤 연기를 안방극장에 선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로펌 변호사가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 매주 금토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기억’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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