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서울국제마라톤]마라토너들 축제의 장… ‘서울의 봄’ 즐겼다

입력 2016-03-20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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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역사관을 되돌아보는 이, 무사 귀환과 축제를 즐기는 남성 참가자, 마라톤 매니아이자 홍보의 달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서울 도심을 달렸다.

[동아닷컴]

2016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7회 동아마라톤대회는 마라톤 애호가들의 축제의 장이었다.

20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올림픽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 레이스가 펼쳐졌다.

특히, 마스터스 부문 풀코스에만 약1만9000명이 도전하는 등 약 2만8000명이 참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풀코스 외에도 서울챌린지K(10km), 첫 선을 보이는 ‘서울 42195릴레이’ 이벤트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마라톤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집결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참가자들은 분주하게 몸을 풀며 마라톤 축제를 만끽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복장을 한 참가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레게스타일의 가발을 한 조성행 씨(40)는 "튀고 싶은 마음에 이 헤어스타일을 했다. 개인적인 바람은 함께 온 동호회 사람들이 무사 귀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빨리 뛰면 안 된다. 20km까지 열심히 뛰고 그 이후부터는 5분 간격으로 페이스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며 나름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세계적인 대회인 만큼 외국인 참가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홍콩에서 왔다는 하우 유에 씬 씨(62)는 출발전 체온 유지를 위해 검정 비닐 봉투를 몸에 걸치고 출발 총성을 기다렸다.

서울 마포구에서 쭈꾸미 식당을 운영한다는 문정복 씨(63)는 머리에 쭈구미 모양의 탈을 쓰고 출발선에 섰다. 가게 홍보 문구도 빼놓지 않는 센스도 보여줬다.

문 씨는 "봄이 된 만큼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했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21년 동안 169개 대회에 참가했다. 미국 보스턴, 뉴욕, 하와이, 중국 베이징, 일본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다"며 마라톤에 대한 무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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